노후된 잠수함, 5000억원 투입해 성능개량1차 도입 3척, 나머지 6척 수주 가능성 높아잠수함 국내 사업 기반 '수성'···수출도 승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과 214급 잠수함(장보고-Ⅱ)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본 계약을 추석 이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20년 이상 노후된 잠수함 통합전투체계를 최신 기술로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이번 사업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팀을 이뤄 참여했다.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한화오션이 이의 신청을 냈으나 방사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잠수함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잠수함 사업 물량이 없어 기존 잠수함 관련 인력과 사업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 특성상 내수 물량보다 해외 선사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의 국내 매출은 4679억원으로 전체(7조9696억원)의 5.9%에 그쳤다. 연간 국내 매출은 2023년 2조7597억원, 2024년 1조8024억원으로 매년 감소세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수 사업으로는 국내 상선과 특수선(방산) 등이 있는데 (수출에 비해) 규모가 작다. 조선업 자체가 해외 선사 위주로 이뤄지는 수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은 4종의 장비(전투체계, 예인선배열소나, 기뢰회피소나, 부이형 안테나)를 단순 교체가 아닌 완전분해 수리한다는 점에 있다. 기존 잠수함의 공간에 신규 장비와 교체 장비를 배치하는 등 새 잠수함 건조에 버금가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Ⅱ 최다 건조(6척), LIG넥스원도 장보고-Ⅱ 무장·전투체계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차 도입 물량인 214급 잠수함 3척을 우선 성능개량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인 6척에 대한 사업은 이후 발주한다. 업계에서는 1차 사업 수주 업체가 나머지 물량을 계속 수주하고, 차후 창정비(유지·보수) 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시마(SIMA) 조선소와 협력해 잠수함 공동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고, 포르투갈 해군과 잠수함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MOU)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한화오션과 함께 참여한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최종 후보에 오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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