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 성장률, 그룹 가치 급상승국내외 방산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지속해외 매출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3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10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107만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으나 현재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화에어로 주가는 지난 7월 장중 처음으로 103만원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 황제주로 등극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쳤지만 이달 초 들어서 다시 반등하면서 지난 11일 100만5000원(종가)을 기록하며 100만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25일에는 109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은 54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시가총액 증가율은 200%에 달한다. 한화그룹 시총 증가율에서 한화에어로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두번째다. 여기에 한화가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이어 시총 1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화에어로 주가가 힘을 받은 배경에는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이 깔려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2735억원, 영업이익이 8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7%, 156.3%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7877억원으로 79.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113% 성장했다. 특히 다연장 로켓 '천무' 해외 납품이 확대되면서 해외매출이 43% 증가한 1조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급증은 쌓여 있는 수주를 빠르게 소화한 데다 반복생산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1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한화오션 실적도 크게 기여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사들과 달리 쌓여 있는 수주잔고를 빠르게 소화하며 호실적을 갱신 중이고, 반복 생산효과로 수익성 개선효과도 확인되고 있다"며 "2025년 매출 26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예상하는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1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자회사 한화오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사우디 합작법인 논의와 루마니아 보병전투차량 사업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높아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국방비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는 목표를 추진 중으로 자주포, 장갑차, 전차, 방공미사일, 함정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화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의 사업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무 여력이 뒷받침되면서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총 4조2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해 향후 4년간 약 1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며 "주력 사업인 지상방산 외에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무인기 분야에도 7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독자적인 무인기 전용 엔진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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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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