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 자사주 처분···394억5000만원 규모"신규 IP 확보·플랫폼 확장 위한 재원 확보"'쿠키런' 단일 IP 위험 우려···"성장 위한 대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주를 통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교환대상 주식은 회사가 기존에 보유한 자기주식총수 123만8376주 중 63만8376주(51.55%)다. 교환가액은 기준주가에 15% 할증을 적용한 주당 6만1800원으로, 발행이 마무리되면 데브시스터즈는 394억500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교환청구기간(만기일)은 내달 14일부터 2030년 9월 30일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제로(0%)로 설정됐다.
상장 이후 첫 교환사채를 발행한 데브시스터즈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신규 IP 개발, 플랫폼 확장, 글로벌 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쿠키런' IP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신규 IP 발굴과 개발 투자에 자금 투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비롯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 등 쿠키런 IP를 확장한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이하 쿠키런 카드 게임)'을 북미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개발 중인 게임 역시 '쿠키런: 오븐스매시', 3차원(3D) 액션 RPG인 '프로젝트 N(쿠키런: 뉴월드)' 등 쿠키런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데 위험이 크다. 가령 데브시스터즈처럼 회사 전체 매출이 쿠키런 IP에서만 나오는 구조라면, 향후 해당 IP의 인기가 줄어들 경우 매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기준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매출 비중은 각각 82%, 12%로 (데브시스터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말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에 빠지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은 바 있다.
이 밖에도 포트폴리오가 적어 외부 투자자 유치가 어려운 점과 하나의 IP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어려울 수 있기에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IP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확장과 신작 개발 및 신규 IP 확보, 플랫폼 확장 등에 필요한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무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데브시스터즈가) 현재는 실적 성장세도 보이고, 쿠키런 IP 확장을 영리하게 진행 중이나, 이마저도 변동성이 크기에 언제든 신규 IP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역시 해당 리스크를 인지하기 때문에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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