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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임기 반환점 맞은 장인화 회장, 위기 극복 '총력'

산업 중공업·방산

임기 반환점 맞은 장인화 회장, 위기 극복 '총력'

등록 2025.09.23 08:1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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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급격히 악화구조개편, 해외 투자, 신사업 등 체질 개선부진한 실적·주가, 안전 관리 문제는 '숙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 절반을 채운 가운데, 그룹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이 '뉴포스코'의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위기 대응에만 전력하는 모습이다. '포스코 살리기'를 위한 장 회장의 움직임은 분주했지만 눈에 띄는 경영 성과는 반환점을 돈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이날로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핵심 쌍두마차 사업으로 삼아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장 회장의 '뉴 포스코' 출범과 동시에 철강과 배터리의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위기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그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업 구조개편을 통한 체질개선에 방점을 두며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저수익·비핵심 자산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고강도 구조개편에 힘을 주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까지 45개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현금 6625억원을 창출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현금은 1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총 47건의 구조 개편을 통해 1조원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보도 두드러진다. 그간 미국 시장 진출에 신중모드를 지키던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짓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 점차 투자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에 희토류·영구자석 생산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영 위기가 지속되자 장 회장은 신사업 발굴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그가 가장 눈여겨보는 분야는 해운업이다. 포스코는 HMM 인수에 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으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고 이에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포스코는 해운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그의 경영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황 시기에 취할 수 있는 온갖 대책을 동원했지만 현재까지 가시화된 결실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적만 살펴봐도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350억원)보다 약 1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4.58%에서 지난해 2.99%로 떨어졌다.

장 회장 취임 이후부터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월21일 기준 42만8000원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현재 27만9000원까지 내려앉았다. 1년6개월 새 약 35% 감소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그가 목표했던 그룹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도 가능할지 미지수다. 장 회장은 지난해 CEO 타운홀미팅에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포스코그룹 시총은 여전히 40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그룹 내 안전 문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만 포스코그룹 계열사 현장에서 총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사고 이후 수습에 나섰지만 안전 관리 미흡이라는 여론의 비난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임기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그의 경영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개선부터 주가 회복, 안전 관리 문제까지 산적한 과제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1년 반은 그룹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가늠할 더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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