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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소영, 김건희에 '최태원 음해 문건' 전달"···이혼소송 청탁 의혹

산업 재계

"노소영, 김건희에 '최태원 음해 문건' 전달"···이혼소송 청탁 의혹

등록 2025.09.17 11:0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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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의 정어리TV'서 소송 개입 정황 공개 "'미래회', '영부인 회동' 등 연결고리로 활용"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이혼 소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몰아가려 했다는 전언이다.

16일 KBS 보도국장 출신 방송인 백운기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운기 씨에 따르면 문건엔 '최태원이 문재인 정부와 초밀월관계를 유지했다'는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또 대북 에너지 불법 환적, 북한 인력 고용 등과 같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건까지 대거 거론됐다.

또 문건엔 '큰 틀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향후 노소영은 SK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적시됐다.

이에 일각에선 노 관장 측이 사실관계가 어긋난 부분을 기반으로 재산분할 재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어리TV 측은 이 문건을 노 관장 측 인사가 작성한 것으로 봤다. 이들이 인용한 제보자는 노 관장 측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를 만나 도움을 청했고, 김 여사는 윤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노 관장을 만나보라 지시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귀띔했다. 또 해당 고위 관계자가 문건의 내용을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흘리며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노 관장과 김 여사가 가까워진 경로는 크게 두 개로 지목됐다. 첫 번째는 노 관장이 운영하는 사조직 '미래회' 등 인맥과 아트센터 나비 네트워크다. 미래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노 관장의 핵심 인맥 관리 창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래회의 대표적인 인사는 윤석열이 대선 기간 비밀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다는 '예화랑' 건물의 주인 김방은 대표다.

김방은 대표의 동생 김용식은 윤석열과 오랜 인연이 있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이들 남매는 윤석열이 예비 후보였을 시절 1000만원씩 후원금을 냈고, 이후 각각 대통령실 비서실과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 위원에 위촉됐다.

김 여사에게 '금거북'을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노 관장과 김 여사의 공통 인맥으로 꼽힌다. 노 관장은 이배용 전 위원장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그와 함께 경복궁을 답사했다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노 관장의 아트센터 나비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강필웅 씨도 언급됐다. 강 씨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근무했고, 이후에는 '버닝썬' 이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 씨는 최근 불거진 김상민 전 검사 '매관매직' 사건에서도 등장한다. 김 전 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넸다는 특검의 발표가 있었는데, 강 씨가 그림 거래의 중간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 그림은 2022년 6월 경매에서 낙찰된 뒤 여러 사람을 거쳐 김 전 검사에게 전달됐다. 그 과정의 마지막 고리가 강 씨였다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강 씨는 그림 소유자였던 이 모 씨에게 직접 연락해 서울의 한 호텔 지하 화랑에서 만나도록 주선했고, 이 자리에는 김 전 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연결고리는 영부인 회동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자 노 관장이 영부인 자격으로 자주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노 관장과 김 여사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영부인 회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고 김 여사를 통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어리TV는 제기된 주장의 사실확인차 접촉했으나, 노 관장 측은 회신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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