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대만에서 10회 연속 해저케이블 수주자회사들도 수주 랠리···반기 기준 최대 실적도"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확충에 전망도 긍정적"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등 주요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을 필두로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동반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LS전선은 최근 대만 해상풍력 '포모사4' 프로젝트에 약 16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모사4는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상용화 2단계 핵심 사업으로, 서부 해상 18km 지점에 495MW급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으로 LS전선은 대만에서만 10회 연속 해저케이블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첫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만 상용화 1단계 모든 사업(8건)을 싹쓸이했고, 2단계에서도 펑미아오와 포모사4를 연이어 따내며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LS전선의 성과는 계열사로도 확장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국내 해저시공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뒤, 대만에서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따내며 생산과 시공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특히 대만 정부가 2035년까지 해상풍력 20GW 이상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저케이블과 시공 시장만 5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의 시너지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LS머트리얼즈와 손을 잡고 글로벌 해상풍력 설치항만 전문기업 블루워터쉬핑과 '국내 항만 기반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해상풍력 기자재의 조립과 출항이 가능한 전용 항만 거점을 구축해 정부의 '2030년 14GW 해상풍력 확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도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VINA는 같은 달 필리핀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전력 케이블 공급 소식을 알렸다. LS-VINA는 필리핀 정부가 약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칼라야안2' 풍력발전단지에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조성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인 'STT 페어뷰 캠퍼스'에 중·저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초고압 케이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역대급 수주 랠리에 자회사들도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86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S마린솔루션 역시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올리며 반기 기준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에코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고,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의 실적 반영이 큰 역할을 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해상풍력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확대되면서 단지 조성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를 육지와 연결하기 위한 해저케이블과 HVDC 송전망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면서 LS그룹의 주력 사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대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확충에 향후 더 성장세가 높은 분야"라며 "LS그룹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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