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요구로 입찰지침 대폭 완화강북 최대 재개발 수주전 본격 점화 될듯현대건설·HDC현산 입찰 참여 가능성 급부상
성수1지구 조합은 이달 4일 대의원 회의에서 '기존 입찰지침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승적으로 입찰지침을 변경,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조합의 재입찰 결정에 따라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수정 지침서를 심의한 후, 현대건설 등을 포함한 다수의 건설사에 입찰지침 변경과 재입찰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수정 입찰지침서에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요구한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자금 상환 순서 ▲금융조건 제한 ▲천재지변·전쟁 등을 제외한 책임준공 확약 ▲상호 상충 조항 등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HDC현산 입찰참여로 '사업의지' 입증 해야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일부 건설사와 비대위 요구대로 입찰지침을 대폭 완화함에 따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 참여를 결정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경쟁입찰을 바라는 조합원들도 조합의 이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익명의 한 조합원은 "입찰지침을 두고 조합원 간 불신과 반목의 정서가 싹트고 있었는데 조합의 대승적 결정에 환영한다"면서 "비대위도 해임 추진과 고소·고발을 중단하고 재입찰 과정을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1지구 재입찰 시행 방침으로 정비업계 이목은 현대건설과 HDC현산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입찰의 전제 조건으로 입찰지침서에서 논란이 된 조항의 수정을 강력하게 주장한 만큼 현대건설과 HDC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혜택 제안 금지는 일반경쟁입찰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시공사가 제안할 수 있는 경쟁력과 시공 능력을 제약한다"고 조합의 입찰지침에 정면으로 반대해 왔다.
조합 한 관계자는 "조합이 공문까지 보내며 입찰 참여를 요청하는 만큼 현대건설과 HDC현산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며 "불참할 경우 애초부터 사업 참여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조합원들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입찰 참여의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범현대가 건설사들과 GS건설의 수주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1·2·4주구, 한남3구역에서 GS건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고 강북의 대표적 랜드마크 단지인 '경희궁 자이'(종로구 돈의문뉴타운1구역 재개발)와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 증산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GS건설이 현대건설을 눌렀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최고 69층, 17개 동, 총 3014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조1540억에 달한다. 한강변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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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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