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주도권 재탈환···SK하이닉스 '30만닉스' 반납증권가, SK하이닉스 투자의견 '중립' 제시··· 삼성전자는 '매수'주가 디커플링 축소 전망···美 반도체 100% 관세 면제에 무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56%) 오른 7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의 주가는 18%가량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7만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72%) 내린 25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달 11일 30만6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26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심도 엇갈렸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를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지만 매수 규모에서는 큰 폭의 격차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1조3096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친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SK하이닉스 매수 규모의 2배가 넘는 3조17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사업 확장 기대감이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운드리 협력을 확대하며 첨단 공정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과 공급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다. 미국의 반도체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반사이익 기대를 높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와 다르게 SK하이닉스는 단기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HBM 시장 점유율 우위를 지키고 있음에도 가격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으로 일제히 '매수'를 제시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으로 '중립' 또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악화와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권가의 매수 의견이 '중립'에 쏠리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심리 변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심리 변화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부정적인 심리 변화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두 종목 간의 심리의 간극이 서서히 좁혀지고, 엇갈린 방향성을 나타낸다는 점이 향후 투자 전략에서 중요한 시그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세율 100% 부과 정책을 언급하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확대해 온 만큼 관세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언급했지만,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고 있거나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라면 관세 부과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이에 따라 전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구성 종목 중 미국 내 팹을 보유한 업체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에 팹(Fab)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기 때문에 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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