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가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에 '급등'공모가 근접 이후 '하락'···장 중 3만원선 하회대출규제에 비대면 주담대 중단···성장 모멘텀 약화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오후 2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원(0.17%) 하락한 2만9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카카오뱅크 공모가(3만9000원)를 23% 가량 하회하는 가격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이 정책 수혜주로 꼽히면서 카카오뱅크의 주가 한 달간 26.6% 상승했다. 지난 24일에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면서 장 중 3만8750원에 신고가를 터치, 공모가에 근접한 가격까지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3만8000원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중론 이후 주가 상승세는 꺾였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고강도 대출규제를 발표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는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생애 최초 주담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기존 80%에서 70%로 낮추는 등의 내용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 자산 비중이 크다는 점이 시장의 시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자산 비중에서 가계대출은 95%를 차지한다.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압박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스테이블 코인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암호화폐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금융거래, 채굴업까지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카카오뱅크 앱에서 '내 가상자산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가상자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하는 건 단순한 결제와 송금을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을 먼저 선점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자 의도"라며 "카카오뱅크는 인뱅들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은행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선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는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접목을 시도하는 은행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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