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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테슬라 팔고 美 채권·우량주로···포트폴리오 조정 분주한 서학개미

증권 투자전략

테슬라 팔고 美 채권·우량주로···포트폴리오 조정 분주한 서학개미

등록 2025.06.09 15:2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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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 확대에 서학개미 보수적 움직임美 채권 매수액 엿새 만에 4500억원 돌파애플·알파벳 우량주·장기채 ETF 자금 이동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서학개미들이 최근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우량주를 버리고 미국 채권이나 배당주로 갈아타고 있다.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투자처가 주목받은 데다 현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국 주식 16억976만달러(약 2조30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대선이 종료된 지난해 11월 이후 현지 주식 매수세가 7개월간 이어졌지만, 서학개미들은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상태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ICE 반도체 지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상장지수펀드(ETF)로 7억9402만달러(약 1조7812억원)에 달했다. 엔비디아(7억703만달러)는 순매도 규모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미국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4억2977만달러)가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IONQ(3억9515만달러),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3억6797만달러)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3억6786만214달러(4995억원)로 순매도 규모 6위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지난 4월 약세를 겪던 미국 증시가 5월 들어 하락을 빠르게 만회하고 연중 최고치를 넘보는 수준까지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 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식 대신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몰리는 곳은 미국 채권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5억2605만달러(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23.84% 늘어난 규모다. 이달 들어서는 엿새 만에 3억3782만달러(4582억원)가 순매수됐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5% 안팎으로 치솟은 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연 5.15%까지 올랐다. 이달 6일에도 연 4.94%로 여전히 3월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감세 법안으로 재정적자 확대 우려, 신용등급 강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국채 공급은 증가할수록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된다.

서학개미들의 보수적 대응은 순매도 흐름 속 우량주와 미국 장기채 ETF 매수 움직임을 봐도 읽힌다. 지난달부터 대형 우량주인 유나이티드헬스, 애플, 알파벳(구글)이 순매수 1~3위를 차지했다. ICE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면 3배의 수익률을 올리는 SOXS(DIREXION SEMICONDUCTOR BEAR 3X) ETF가 4위, 미국 20년 이상 만기 국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3X SPLR)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상호관세 유예 종료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정책 불확실성 재확산 우려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말 이후) 국채 금리 하락이 위험 선호 심리를 주도했으나 향후 관세 영향과 경기지표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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