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테슬라···대안으로 떠오른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 대신 아이오닉6·EV6 추천"

현대차 아이오닉6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해 충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북미법인 제공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가 테슬라를 대체할 브랜드로 현대차·기아를 꼽아 관심이 쏠린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테슬라의 각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전기차종을 소개했다.

그러며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 3의 대안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6를, 모델 Y의 대안으로 기아의 EV6를 각각 추천했다.

전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로 군림했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격한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급진적인 정치색으로 수개월째 고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71% 감소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 한 때 40%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의 부진과 세계 각국의 비판이 거세지자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DOGE 수장 지위를 내려놨다.

일렉트렉은 이 같은 상황을 거론하며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급부상하고 있으나 현대차·기아가 테슬라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 6는 테슬라의 모델3의 대안으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판매되고 있는 기아 EV6 GT. 사진=기아 제공

이 매체는 아이오닉 6의 최대 강점으로 최대 338마일(약 544㎞)의 주행거리와 350kW 급속충전 기능, 공기역학 설계 등을 꼽았다.

아이오닉 6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8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정숙성,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첨단 안전 사양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아 EV6는 고성능 모델인 GT가 테슬라 모델 Y의 직선 가속 성능을 즐기던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V6 GT는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AMG GT, 포르쉐, 터보차저가 적용된 페라리 등 내연기관 스포츠카들과 드래그 레이스를 펼쳐 모두 앞서는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외에도 일렉트렉은 테슬라 모델 S의 대안으로 루시드의 에어(Air)를, SUV 모델 X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대체 모델로는 볼보 EX90과 리비안 R1T 등을 추천했다.

완성차 업계는 테슬라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개방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 충전소를 포드, 현대차, 기아 등 경쟁사에 개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독점 구조가 무너진다면 현대차, 기아와 같이 테슬라의 대안으로 언급된 모델들이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