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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의 시간이 온다···모래사막에 뛰어들 'K-방산 원팀'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의 시간이 온다···모래사막에 뛰어들 'K-방산 원팀'

등록 2025.06.09 15:3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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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원팀' 한화오션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앞장한 발 물러선 현대중공업,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정조준'지난달 마덱스서 눈도장···'중동 거점' 현지 조선소 활용 방안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해양 방산 양대산맥 HD현대와 한화가 중동의 '모래사막'에 함께 뛰어든다. 한화오션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HD현대중공업의 시간도 돌아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방산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뛰어든 양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으나, 빠르면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방산 기업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육·해·공 가리지 않고 각국의 광범위한 무기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영국·독일·프랑스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직접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석 청장은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방산 경쟁과 K-방산 견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를 선제적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위함 발주를 앞둔 만큼 해양 방산 분야에선 HD현대중공업이 선봉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굵직한 글로벌 방산 수주를 앞두고 방사청의 중재 하에 '내부 경쟁, 외부 공조'라는 독특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교통정리에 나섰던 만큼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는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조원 규모 호주 호위함 수주 이후 수상함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프로젝트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그 사이 한화오션은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앞장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첫 원팀 사례이긴 하지만, 키를 쥔 한화오션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잠수함 명가로 불려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1987년 이후 우리 해군이 발주한 총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할 정도다. 수출 실적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5에 전시한 6500톤급 수출형 호위함(모델명 HDF-6000)의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5에 전시한 6500톤급 수출형 호위함(모델명 HDF-6000)의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

'따로 또 같이' 사실상 서로 견제할 수밖에 없는 협력 체제 속에서 수상함에 강점을 지닌 HD현대중공업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군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필리핀과 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고기능·고사양의 대양작전용 6500톤급 호위함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해군력 증강 사업자 선정 조건으로 현지 생산을 내걸고 있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건조 중심의 '조선소형 수출' 전략을 추진하는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HD현대는 국내 2800개, 해외 1500개 협력사를 기반으로 한 자재 조달, 부품 수급,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 등과 합작한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조선소를 짓고 있다.

현지 조선소가 완공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 전진기지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향후 중동 지역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호위함 사업을 수주하면 거기가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선진국을 타깃으로 수출을 확대해 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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