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점 자본잠식, 연쇄 재무 악화새 사업 확장 후 체질 개선 시험대 올라실질적 이익 창출 위한 통합 전략 시급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한세실업과 한세예스24홀딩스에 신설되거나 편입된 해외 법인 다수가 수십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현지와 가까운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전략)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립한 중미 지역 생산 기지들의 정상 가동이 지연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미 지역 수직계열화의 핵심인 과테말라의 경우, 2024년 설립된 방적 법인 'HANSAE ECOSPIN'이 16억원, 2025년 가동을 시작한 원단 법인 'C&T GUATEMALA S.A.'가 약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니카라과의 'HANSAE SEBACO'(42억원 손실) 등 신규 생산 기지들도 초기 가동 비용과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 구조가 아직 안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미국 원단 기업 'TEXOLLINI(텍솔리니)'는 66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한세실업은 해당 법인의 실적 부진 전망에 따라 약 60억원의 손상차손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지주사 차원에서의 신규 사업 확장도 단기적인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2024년 말 인수한 자동차 부품사 한세모빌리티는 인수 첫해 2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연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러한 신규 법인들의 적자 행진은 그룹 전체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1522억원) 대비 57% 급감했으며, 당기순손익은 적자(-232억원)로 돌아섰다.
한세실업 역시 연결 영업이익이 2024년 1521억원에서 2025년 834억원으로 45%하락했다. 재무 부담도 가중되어 한세실업의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8024억원을 기록했고, 기존 주력 거점인 베트남 'HANSAE TG'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세그룹은 현재의 손실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투자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의류 시장이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위해 중미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추세인 만큼, 선제적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당사는 미국 시장의 니어쇼어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미 지역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방적, 편직, 염색, 봉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설비 투자가 안정화 궤도에 오르면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물류비 절감과 납기 단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세실업의 수직계열화와 지주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공급망 통제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신규 법인들의 적자가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신규 설비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인수 법인과의 효율적인 통합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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