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 인력, HD현오뱅서 품고 파견···'31년 복귀신설 합작법인 1250여명 규모···대표·임원·인력 절반씩 배치HD현대 "최종 복귀 시점, 통합법인 상황 따라 유연 조정"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오는 9월 예정된 대산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HD현대케미칼 소속 전 직원을 본사 HD현대오일뱅크로 이관시킨 뒤, 해당 인력을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의 신설 통합법인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해당 인력은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본사로 복귀할 계획이다.
HD현대 측에서 통합법인에 투입되는 인력은 약 600명 수준이다. 이들은 본사 소속을 유지한 채 통합법인에서 근무하는 구조로, 급여·복리후생·퇴직금 등 처우 역시 본사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순차적인 본사 복귀 이후 통합법인 인력은 신규 채용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에서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로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구조는 롯데케미칼이 대산단지 내 설비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한 뒤, 분할 신설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형태다. 이후 HD현대케미칼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분할 신설법인은 소멸하며,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추가 취득해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완전 공동 지배 구조가 완성된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일부 설비 가동 중단과 생산 축소를 전제로 한 조정이다. HD현대 측은 설비 조정 이후 생산량 변화에 맞춰 인력 운용의 유연성이 필요했고, 파견 형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는 입장이다. 일정 기간 이후 복귀를 전제로 한 구조라는 점도 강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복귀 구조를 두고 정부의 고용 기조를 의식한 '시간차 인력 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직접적인 인력 감축은 피하면서도, 5~6년에 걸쳐 자연 감소 및 재배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용 불안 최소화'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구조조정 여지는 제한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기업들에 인력 운용의 연착륙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인력 감축보다는 이동과 신규 채용을 병행하는 방식의 인력 재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통합법인 잔류 인력에 대해 기존 처우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완적 인센티브 체계를 검토 중이다.
2031년 복귀 시점은 통합법인의 안정화 기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산 사업재편의 핵심은 약 11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 중단으로, 이를 3년 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이 3년은 설비 축소와 구조 전환이 이뤄지는 기간으로, 이후 생산 체계가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인력 운용도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지난해 약 4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대산 석화단지가 2028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HD현대 측은 최종 복귀 시점은 통합법인의 운영 정상화 수준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재편 기간과 이후 통합 법인의 안정적 안착 과정을 고려해 파견 직원들이 복귀할 예정"이라며 "석유화학 업황 불황에 따른 고용 불안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대산 신설 통합법인에 약 600여 명을 투입할 계획이며, 양사는 통합법인 적정 인력 규모를 1250명 내외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오는 6월 대산공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케미칼대산석화(가칭)'를 신설하고 통합 구조의 기반을 마련한다. 현재 양사는 고용 및 임금 100% 유지 조건을 전제로 인력 이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합법인은 HD현대와 롯데케미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HD현대 측에서는 생산 부문 대표를,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영업 부문 대표를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초기 통합 과정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균형 있게 배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원진 역시 양사에서 동일 비율로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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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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