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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HD현대 합작사 'HD대산그린에코' 출범 임박···석화 산업 재편 신호탄

산업 에너지·화학

롯데-HD현대 합작사 'HD대산그린에코' 출범 임박···석화 산업 재편 신호탄

등록 2025.09.18 15:3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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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 추진

양사 각각 50% 지분 출자, 내년 상반기 합작사 설립 목표

정부 주도 석유화학 구조조정 본격화 예고

맥락 읽기

HD현대 설비 효율 높아 NCC 통합 시 HD현대케미칼 중심 가동

롯데케미칼은 NCC 가동 중단으로 비용 부담 감소

수직계열화 통해 밸류체인 결합, 수익성·효율성 강화 기대

숫자 읽기

롯데케미칼, 올해 2건 매각과 1건 자금조달 진행

여천NCC, 한화·DL그룹에서 각각 1500억원 긴급 자금 지원

희망퇴직, 전환배치 등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배경은

중국·중동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 수익성 급감

공장 가동 중단·라인 폐쇄 등 공급과잉 대응 확산

여수·울산 등 타 지역도 통폐합 논의 및 파급 효과 예상

주목해야 할 것

합작사 설립 시 인력 구조조정·노사 갈등 우려

향후 수소·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 확장 교두보 기대

정부, 주요 석유화학 단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 NCC 통합 초읽기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분 5:5 출자한 합작사 설립 정부가 주도하는 석화 구조조정도 본격화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각각 지분 50%를 출자한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다. 이번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석유화학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출범 목표로 합작사 설립 검토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내년 상반기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은 'HD대산그린에코'(가칭)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빅딜의 핵심은 롯데케미칼이 NCC 가동을 접고 HD현대케미칼이 풀가동하는 방식이다. HD현대 측 설비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게 다방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롯데케미칼은 가동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석유화학과 정유업계 간 수직계열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유 정제부터 합성수지·합성섬유·특수소재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결합하면 수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설비 가동률을 효율화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생산 구조 강화도 가능하다.

전략적으로 봤을 때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후퇴' 성격이 짙다. 현재 석화 시장을 살펴봤을 때 범용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심해졌고, 중국과 중동발(發)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은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NCC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등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반면 HD현대는 확장을 선택한 모습이다. 정유 중심 사업 구조에 석유화학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사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향후 수소와 바이오 원료 전환 등 친환경 사업 확장에도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풀이하는 분위기다.

다만 관건은 인력과 임금 체계다. 롯데 대산 NCC 운전 인력 수십명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만큼, 일부는 전환 배치가 검토되지만 희망퇴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합작사 직원의 급여 수준도 모기업과 동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노사 갈등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화기업 얼마나 안 좋길래···중국·중동발 겹악재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LG화학 대산공장. 그래픽=이찬희 기자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LG화학 대산공장. 그래픽=이찬희 기자

이번 통폐합 논의는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여파로 풀이된다. 한때 국내 석화업계는 수출 효자 산업으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로 설비를 증설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라인을 폐쇄하면서 공급과잉에 대응하고 있다.

업체별로 롯데케미칼은 올해에만 총 2건의 매각 작업과 1건의 자금조달을 진행하며 '비주력 사업' 줄이기에 돌입했다. 또한, 최근에는 공급과잉 여파로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2공장은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석유화학 공장인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58세 이상 직원이지만, 향후 설비 매각이나 업체 간 통합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해당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여천NCC도 디폴트 위기 해결을 위해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으로부터 각각 1500억원씩 긴급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대산산단 통합이 마무리되면 여수와 울산 등에도 파급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수에서는 GS칼텍스와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간 통폐합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여수에 이어 충남 서산시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서산과 여수는 울산을 포함한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다. 서산에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LG화학, HD현대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입주해있고, 여수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GS칼텍스 등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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