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공모 리츠' 매출액 미달로 1년째 거래 정지주요 임원 횡령·투자자산 유용에 경영권 매각 추진도금융사고·운용 미숙에 신뢰도 흔들...투자자 외면 우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타에스엠리츠와 에이리츠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형식적·실질적 상장폐지 사유가 중복으로 발생하며 지난 2월부터 3개월여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스타에스엠리츠 장현주 회장의 횡령 및 부당 이득 수취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 중인 가운데 2024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11년 국내 리츠 최초 상장사이기도 한 에이리츠는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매출액 50억원 조건을 미달하면서 2024년 2월부터 현재까지 거래 정지 상태다. 2023년 연간 매출액 16억원을 기록해 이듬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위원회는 회사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며 개선기간은 오는 6월 종료된다. 그 사이 에이리츠는 지난해 매출액 45억원, 순손실 규모 축소 등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 발생을 시작으로 매출액 미달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해제, 매매거래 정지·재개를 반복해왔다.
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곳은 스타에스엠리츠다. 최대주주 교체 이후 불과 1년 만에 영업이 두 달간 정지된 가운데 경영권 매각까지 진행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특별검사 결과 스타에스엠리츠 임원은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A사 매자닌 채권 105억원어치를 인수했고, A사는 해당 임원의 가족에게 투자받은 돈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상장 리츠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건 2014년 에프지엔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스타에스엠리츠의 현 최대주주는 알136으로 지난해 1월 지분 17.3%을 취득하며 경영권을 쥐었다.
아울러 회사 측은 특별검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장현주 회장을 30억8000만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장 회장은 스타에스엠리츠의 최대주주 알136의 초대 대표로 장정성 스타에스엠리츠 대표의 친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에스엠리츠는 장 회장 개인의 일탈이며 회사 경영진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스타에스엠리츠는 경영 정상화와 거래 재개를 위해 대주주 교체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해 공개매각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회사 측은 "삼정회계법인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해 구주매각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운용 자산 부실 사례는 리츠업계 상위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마스턴투자운용 '마스턴 11호'가 운용 중인 천안 소재 임대주택 사업장에서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 시행사의 모회사이자 자산관리회사인 한 업체가 임차인이 낸 임대료와 보증금 50억원을 별도 계좌로 무단 수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리츠가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야 할 돈을 자산관리회사가 횡령해 업계 신뢰도를 훼손한 사건이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주요 리츠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내 공모형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760.46에서 779.83으로 2.58%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66%)을 밑도는 성적이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신뢰도가 떨어지면 투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투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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