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인정 가능한 'IMF 방식' 납입자본 전환 추진신속금융프로그램(RFF) 신설 및 적격 통화 확대에 합의이창용 "단계적 접근으로 지역 금융안전망 신뢰 구축해야"
히미노(왼쪽부터) BOJ 부총재, 카토 일본 재무장관, 란 포안 중국 재무장관, 판궁성 PBC 총재,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일중 재무장관, 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4일(현지시간)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 주요국 성장 둔화 등 높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의 유연한 조정과 환율 탄력성 확보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아울러 WTO 중심의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하고 역내 거시경제 정책 대화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 주요 의제는 역내 다자간 통화스왑 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구조 개편이다. 회원국들은 기존 협정 대비 외환보유액 인정 가능성이 높은 'IMF 타입' 납입자본(PIC) 모델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행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함께 PIC 전환 관련 기술작업반(TWG)의 공동의장국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간의 주도적 역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이 총재는 "CMIM 신뢰성 강화를 위해 회원국 간 구체적 모델 합의와 IMF와의 협의를 단계적으로 이어가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CMIM 협정문 개정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팬데믹·자연재해 등 외부 충격 발생 시 사전 조건 없이 신속히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신속금융프로그램(RFF)을 신설하고, 사용 가능한 통화를 달러 외에도 엔화와 위안화 등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중 모의훈련(Test Run)을 통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제26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내년 한국에서, 제29차 ASEAN+3 회의는 일본과 필리핀의 공동 주재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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