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월 기본급의 50% 성과급으로 책정삼성SDI는 0원···경영환경 불확실성에 '감소'SK온도 빈손 예상···적자 위로금도 없을 듯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역대급 불황에 따라 올해 성과급 규모를 잇달아 낮췄다. 지난 2022년 호황기에는 호실적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통 큰 성과급을 제공했지만, 3년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올해는 대부분 빈손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성과급을 월 기본급의 50%로 책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 수준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지자 지난해보다 성과급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 성과와 경영 성과, 경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동일한 산정 방식으로 성과급을 결정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성과급 규모를 0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사업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공지했다. OPI는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사업부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이다.
적자 늪에 빠진 SK온도 빈손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온은 지난 2023년 영업손실에도 기본급의 200%를 위로금으로 받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적자로 돌아섰고, SK온의 4분기 실적마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는 위로금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저조한 성과급 규모는 업계 불황에 따른 부진한 실적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무려 '어닝 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6조4512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2255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6.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무려 6028억원으로 불어난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7조8857억원, 영업손실 44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고, 2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썼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6.5%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의 사정도 좋지 않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업황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도 계속 하락세인데다가, 올해는 워낙 내부적으로 사정도 좋지 않고 전망도 불안정하다 보니 (성과급 규모를) 낮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 24일 각각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은 다음 달 6일 실적을 공시한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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