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추형욱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 변함없다"출범 후 4년 연속 적자···합산 영업손실 3조6313억원정부 ESS 수주전 '압승'···올해 ESS 수주로 위기 돌파
SK그룹이 배터리 자회사 SK온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을 수혈하고 있음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일각에서는 SK온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주총에서 SK온에 대한 매각설을 일축하며 배터리 사업의 지속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올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도 공유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부채비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온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41.7%였다. 이는 직전연도(198.5%) 대비 불과 1년 만에 43.2%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이는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129%)과 삼성SDI(79.2%)대비로도 압도적이다.
실적 역시 매년 하락세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2024년 3분기(매출 1조4308억원·영업이익 240억원)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마저도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흑자 전환에 실패한 바 있다.
연간 적자 역시 매년 억 단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2년(-9912억원) ▲2023년(-5818억원) ▲2024년(-1조1270억원) ▲2025년(-9313억원) 등이다. 출범 후 누적된 적자 규모를 합하면 무려 3조6313억원에 달한다.
그간 시장 안팎에서는 SK온 매각설이 꾸준히 돌았다. 배터리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는 물론 경쟁사 대비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다. 여기에 4년 연속 적자까지 이어지면서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시장 일각에서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SK그룹이 SK온 매각 대신 정상화 쪽에 무게를 두는 건 배터리 사업의 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맞물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월 SK온은 정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평가 결과에서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입찰에는 총 7곳이 사업지로 선정됐으며 SK온은 이 중 3곳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올해 북미 ESS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SK온은 지난해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이상의 글로벌 ESS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LFP(리튬인산철) 생산 역량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수주 성과를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 차원에서도 지난달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을 병행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희망퇴직은 월 급여 6개월~30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무급휴직은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을 통해 최장 2년까지 직무와 관련한 학비를 지급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는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ESS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추 사장은 주총 모두발언을 통해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ESS 수주에 이어 올해도 북미 ESS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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