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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尹정부 금융팀' 금감원 이복현·산은 강석훈···6개월 남은 임기 주목

금융 금융일반

'尹정부 금융팀' 금감원 이복현·산은 강석훈···6개월 남은 임기 주목

등록 2024.12.19 16:0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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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강석훈 산은 회장 내년 6월 임기 만료정책 과제 추진 동력 잃어···산은 부산이전 사실상 무산임기 완주 가능성 높으나 발언권 약해질 것···리더십 흔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며 윤석열 정부 첫 금융팀으로 아직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6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을 내정하며 첫 금융팀을 꾸렸다. 이후 김주현 전 위원장 후임으로 올해 7월 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임명됐으며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은 이복현 원장과 강석훈 회장이 여전히 3년 임기를 소화하는 중이다.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인 이 원장은 검찰 시절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혔으며 최근까지도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금융권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단 최근 임기 6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며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이 추진해오던 사안들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계엄사태 후폭풍에 우리금융 등 금융권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 상태다. 앞서 이 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불법 대출이 확인됐다며 12월 중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계엄사태 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 원장이 향후에도 우리은행에 고강도 압박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가계부채 규제 또한 당국은 관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중은행들은 내년 영업을 앞두고 대출 문턱을 낮추며 규제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일 진행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원장은 비상계엄 당일 조퇴, 최근 진행한 대규모 부서장 인사 등에 대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비상계엄 당일 3~4시쯤 일찍 퇴근해 비상계엄 사실을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비상계엄은) 경제부총리가 금융팀을 소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앞서 진행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원장은 "탄핵이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낫다"고 말하며 탄핵 찬성 입장을 보여 주목 받았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추진해 온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탄핵 정국으로 임기 내 숙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산업은행의 본점 이전 계획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2022년 5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강 회장은 부산이전을 두고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산업은행이 이전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부산 이전은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산은법 개정 전에 실질적인 부산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해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 또한 윤 대통령 탄핵 가결로 사실상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산업은행 노조는 "윤 대통령이 초래한 국가적인 위기와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은행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윤 대통령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과 강 회장이 남은 6개월의 임기는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임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융권까지 인사 칼바람이 불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 원장의 발언권은 향후 확실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사 경영진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는 등의 고수위 발언은 향후 자제할 것으로 보이며 김병환 위원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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