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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미충족 의료 수요 높은 '치매'···치료제 어디까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미충족 의료 수요 높은 '치매'···치료제 어디까지?

등록 2024.04.25 15:51

유수인

  기자

전세계 환자 5500만명 추산, 국내도 100만명 달해초기 환자에 쓸 수 있는 '레켐비' 허가로 기대감아리바이오·젬백스 글로벌 임상 순항···동아ST도 개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치매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나와 향후 치료제 시장과 이를 이을 후발 주자들에 대해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500만명으로 추산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 78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치매 환자수도 100만명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는 오는 2030년 135만명, 2040년 217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 전 단계로 흔히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10~15%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치매로 진행된다.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다.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4000만 달러(약 8조7226억원)에 달하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6.5%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신약이 허가받으며 치료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개발한 '레카네맙'(미국 상품명 레켐비)이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독성 뇌 단백질 응집체 '아밀로이드 베타'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질병 진행을 늦추는 항아밀로이드베타(Aβ) 항체 약물이다.

그간 사용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은 인지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뿐,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지만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병세의 진행을 억제해 기대를 모았다.

바이오젠 발표에 따르면 레켐비는 지난 1분기에만 약 19만 달러(약 2억6140만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세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출시 직후엔 실적이 부진했으나 1분기부터 치료제 도입이 가속화되며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레켐비 환자 수는 지난해 말 이후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약은 현재 2주에 한 번 맞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 FDA 허가를 받았으나, 투약 편의성을 위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레켐비의 등장으로 현재 치매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임상이 진행이 빠른 물질은 아리바이오의 'AR1001'이다. AR1001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로 다국적 임상3상이 순항하고 있다. 이 물질은 베타 아밀로이드 등 단일 표적 기전 약물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는 '다중 표적' 약물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에서는 삼진제약이 'AR1001'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펩타이드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미국 83명, 유럽 116명 등 총 199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53주(12개월) 동안 피하 주사해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GV1001은 현재까지 부작용과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DA-7503'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DA-7503'은 강력하고 선택적인 타우 표적 저분자 화합물로 타우 응집을 저해, AD와 타우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 및 노인에서 DA-7503 단회 및 반복 경구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다.

피플바이오 자회사인 파마코바이오도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N-A-0101'의 국내 임상1상 IND 허가를 받았다.

'DDN-A-0101'은 기존의 치료제들과 달리 뇌에 직접 작용하는 저분자 물질과 장뇌축(gut-brain-axis)을 통해 뇌에 작용하는 활성다당이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비임상 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전파를 제한하는 동시에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및 신경염증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고, 장내미생물 균총의 개선 효과도 보였다.

차바이오텍은 태반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PlaSTEM-AD'를 개발 중이다. 다만 이 물질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임상 1/2a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치매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진단시장도 조명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리서치퓨처(MRF)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진단시장은 오는 2032년 88억달러(약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한국로슈진단의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의 등장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옵션이 다양해졌다. 이전까지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되고 있었다.

해당 검사법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Abeta42 및 pTau181 단백질을 측정하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 진단에 도움을 주는 뇌척수액(CSF) 분석에 활용하는 검사다.

알츠하이머 척수액 검사는 현재 전세계 치매 진단 지침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개정된 대한치매학회 국내 치매 임상 진료 지침에도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함께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높은 근거 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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