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제철, 현대IFC 매각 '초읽기'···고용 승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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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IFC 매각 '초읽기'···고용 승계 쟁점

등록 2025.12.23 08:01

황예인

  기자

현대제철, 현대IFC 매각 '9부능선' 넘어매각 완료 시 회사명 유지될 가능성 커노조 동의 여부 '변수'···위로금 등 조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단조사업 자회사 '현대IFC' 매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에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IFC는 2020년 현대제철의 단조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100% 자회사다. 현재 컨소시엄이 현대IFC 지분 80%를 사들이고 현대제철이 20%를 그대로 보유하는 내용의 방안으로 협상 중이다. 현대IFC 매각가는 2000~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철강 위기 타개와 자금 확보를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 내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현대IFC 등 저수익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대표적으로 현대IFC 인수에 눈독을 들인 곳은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은 현대IFC 매각 방침이 알려진 후, 지난 4월 인수를 위해 현대제철과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약 4개월의 장고 끝에 재무 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고, 이후 미래에셋증권PE·우리PE·파인트리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로선 우선협상대상자인 우리·베일리PE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된다. 최근 컨소시엄은 순천 공장 실사를 마쳤으며, 이외 고용 승계와 임금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조율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이 지분 20%를 보유할 경우, 현대IFC 사명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사명을 변경하면 기존 조선 고객사에 납품 과정에서 인증 절차 등 혼선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성과급 역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급될 전망이다.

현재 노동조합의 동의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현대IFC 노조는 현대제철의 매각 결정을 두고 인수자가 재무적 투자자(FI)라는 점에서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10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노조는 조만간 찬반투표를 통해 매각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고용과 임금, 위로금 등의 조건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면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내년 3월 열리는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주식 양도 등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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