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증 효과' 본격화...고려아연, 실탄 장전하고 투자 드라이브

산업 에너지·화학

'유증 효과' 본격화...고려아연, 실탄 장전하고 투자 드라이브

등록 2026.02.11 17:03

황예인

  기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재무건전성 대폭 강화미국·국내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 확장 가속3월 주주총회 앞두고 표 대결 구도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고려아연이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했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전 분기보다 5배 정도 늘면서 재무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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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고려아연,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

현금성 자산 5배 증가로 재무 체력 강화

대규모 국내외 투자 가속화 전망

숫자 읽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조4510억원

전분기 대비 429% 증가

순차입금 비율 44.4%→11.7%로 개선

부채비율 96.3%→81.6%로 하락

배경은

미국 제련소 건설 위해 2조8500억원 유상증자 단행

최근 경영권 분쟁과 공개매수로 재무구조 악화 경험

이번 자본 확충으로 재무 여력 회복

주목해야 할 것

미국 테네시주 제철소 및 국내 온산제련소 신규 투자 진행

핵심 광물 생산 역량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목표

올해도 비철금속 가격 강세로 견조한 수익 기대

체크포인트

유상증자로 우호 지분 약 10% 확보

최윤범 회장 측 의결권 최대 45%로 확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우위 가능성 주목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4510억원으로 3분기(6530억원) 대비 429% 급증했다. 규모로는 무려 5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현금성 자산 확대로 순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44.4%에서 11.7%로 개선됐고, 부채 비율도 96.3%에서 81.6%까지 낮아졌다.

고려아연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고려아연은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 '크루셔블 JV'를 대상으로 2조8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마무리됐으며 조달한 자금은 아직 본격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고려아연은 최근 몇 년간 영풍·MBK 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수차례 공개매수에 나선 탓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2023년 말 약 25% 내외 수준이던 회사의 부채비율은 2년 새 3배가량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상승했다. 이번 자본 확충을 계기로 재무 여력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평가다.

재무건전성 개선에 이어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올해도 은·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강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고려아연은 향후 국내외 투자에 더욱 힘을 가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 광물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로 약 10%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만큼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윤범 회장 측 의결권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최대 45%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영풍·MBK 지분 간 격차가 좁아졌다. 이에 따라 표 대결에서 고려아연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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