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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日 엔터사 손 잡은 CJ ENM, 美서 콘텐츠왕국 '꿈'

IT IT일반 투자의 '씬'

日 엔터사 손 잡은 CJ ENM, 美서 콘텐츠왕국 '꿈'

등록 2023.12.14 07:09

강준혁

  기자

피프스시즌 도호로부터 2.5억달러 투자 유치도호, 2대 주주로···"K-콘텐츠 흥행 편승 목적"자금난 해결·신규 콘텐츠 도입 등 '일석이조'

CJ ENM 산하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도호로부터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끌어왔다. 사진=이찬희 기자CJ ENM 산하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도호로부터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끌어왔다. 사진=이찬희 기자

CJ ENM 산하 미국 제작사가 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을 위해 미국에 선제적으로 투자했지만, 코로나 시국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부족해진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온 것이라 해석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NM의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은 일본 도호(東寶)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CJ ENM 산하 스튜디오가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도호의 미국 현지 법인인 도호 인터네셔널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도호는 피프스시즌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CJ ENM의 지분율은 80%에서 60%로 떨어진다.

도호는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일본의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다. '고질라' '라돈' 등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연극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애니메이션 배급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호가 이번 투자를 통해 K-콘텐츠 흥행 가도에 올라타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끌어오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강자이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 등 특정 분야에 치우쳤다는 이유에서다.

CJ ENM의 목적은 보다 뚜렷하다. 피프스시즌에 자금을 보충해 미국시장에서의 콘텐츠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함이다.

지난해 1월 CJ ENM 글로벌 전초기지를 마련하겠다는 목적으로 약 9300억원에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사명을 피프스시즌으로 변경하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였다. 당시 강호성 CJ ENM 대표는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당 스튜디오가 유럽·남미 등 세계 19개국에 거점을 두고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업계 '큰 손'인 터라 인수는 곧장 회사의 성과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에도 피프스시즌은 코로나 19로 콘텐츠 제작 일정이 연기되면서 매해 수백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4일부터 4개월간 진행된 할리우드 대기업의 파업도 뼈아팠다. 이에 피프스시즌은 최근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CJ ENM은 이번 투자유치로 피프스시즌의 자금난을 해결해 줬을 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까지 더해 글로벌 시장 안착에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 ENM과 피프스시즌은 도호의 콘텐츠를 리메이크하거나 새로 만들어 전 세계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성기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CJ ENM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미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콘텐츠 확장 의지는 분명한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간 스튜디오 상황이 좋지 않으니 자금을 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콘텐츠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만큼 애니메이션에 강점이 있는 회사와 손잡은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CJ ENM은 콘텐츠 사업다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 5일에는 산하 티빙을 웨이브와 합병시키기 위해 웨이브 모회사인 SK스퀘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다만, 양사 모두 연간 1000억원대 손실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시너지는 다소 불명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성 교수는 "양사 서비스 모두 경쟁사 대비 시청자에게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며 "규모의 경제가 커졌다는 점은 주주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향후 사업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이해하고 트렌드를 쫓을 필요가 있는데, 티빙과 웨이브의 콘텐츠 대부분은 재방송을 다루고 있다 보니 TV가 없는 소비자나, MZ세대 정도를 빼고는 타깃이 불분명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둘의 합병은 1+1 이상의 효과를 내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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