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편법 영업···"도매가보다 싸게 팔아"

ICT·바이오 통신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편법 영업···"도매가보다 싸게 팔아"

등록 2026.02.06 13:42

수정 2026.02.06 16:15

강준혁

  기자

LG유모바일, 최대 40만원 현금성 경품 지급SK세븐·KT엠모바일도 가입자 유치 '안간힘'방미통위 지적도 무색···"중소 알뜰폰사에 위협"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현금성 경품을 풀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질서를 위해 도매대가 이하로는 요금제를 판매하지 말라는 정부 규제에도 이 같은 '편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각사 자회사 알뜰폰 업체(SK세븐모바일·KT엠모바일·LG유모바일)는 다가오는 설 명절 연휴에 앞서 상품권 및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쿠폰 등을 지급하는 식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편법 영업···"도매가보다 싸게 팔아" 기사의 사진

가장 공격적으로 이벤트를 전개 중인 업체는 LG유모바일이다. LG유모바일의 경우 '5G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10GB 요금제 월 0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벤트 코드 '5G삼총사'를 입력하면 네이버페이 최대 36만원(3만원씩 12개월)을 지급 중이다. 추가로 ▲다모아 결합(네이버페이 1만원) ▲셀프개통(네이버페이 3만원)을 합해 도합 40만원 상당의 현금성 경품을 주고 있다.

KT엠모바일도 이에 못지 않다. KT엠모바일은 1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시 M마켓 포인트 12만과 추가로 네이버페이 등을 통해 최대 10만원 혜택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친구초대' ▲밀리의 서재 등 제휴 이벤트로 도합 최대 33만원 상당의 혜택을 마련했다.

SK세븐모바일도 이런 성격의 여러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대표적으로 '2월 신규 가입 혜택'으로 최대 24만원가량의 현금성 경품을 지급하고 있다. 가입 요금제별로 신세계상품권 혹은 네이버페이를 최대 15만원까지 100%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대 6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주는 '꽝 없는 럭키 룰렛' ▲최대 3만원 신세계 상품권을 주는 '친구 초대' 이벤트를 중복 참여 가능하게 했다.

해당 프로모션에 참여하게 될 경우 단순 계산상으로 3개 업체 대부분의 한달 요금은 만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명백한 '편법 영업'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이들 통신3사 계열 알뜰폰 자회사들이 법적으로 도매대가 이하로 요금제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규제는 망 도매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영세 알뜰폰 사업자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조치인데, 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현금성 경품으로 실질 요금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해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중소 사업자의 경우, 그동안 감면받아 온 전파사용료를 올해 50%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3사 계열 알뜰폰 업체들의 이 같은 행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 등 규제 당국이 지난해 말 단통법 폐지 이후 개정된 사업법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공정한 이동통신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연말 알뜰폰 자회사들 담당 임원을 불러 모아 한 차례 당부의 말도 전한 한 터, 알뜰폰 시장의 불공정 사례도 제도 마련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여겨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성격의 쿠폰 등을 지급해 소위 '체감가'를 낮추는 식의 영업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