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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마을금고, '뱅크런·박차훈' 그림자 걷어낸다지만···부동산PF '발등의 불'

금융 금융일반

새마을금고, '뱅크런·박차훈' 그림자 걷어낸다지만···부동산PF '발등의 불'

등록 2023.11.14 17:56

정단비

  기자

중앙회장 권력 분산 차원 전문경영인체재 도입 등 혁신안 발표부동산 PF 부실우려 확산···'르피에드 청담' 만기 연장여부 주목

새마을금고가 14일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새마을금고가 14일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뱅크런', 'CEO 리스크' 등에 시달렸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쇄신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전문경영인체제의 도입이다. 그간 새마을금고의 모든 권력이 집중됐던 중앙회장의 힘을 분산시키겠다는 취지다. 부실금고도 신속하게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마을금고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는 여전히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 좌초 위기에 놓였던 '르피에드 청담' 사업이 선순위 대주단인 새마을금고의 '만기 연장 검토'로 급한 불은 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잔존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14일 '강력한 혁신으로 경영정상화 및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목표하에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안은 새마을금고의 혁신을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경영혁신자문위원회에서 그간 100여차례의 회의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 앞서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인출사태 뿐만 아니라 중앙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 등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혁신안에서는 지배구조 및 경영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 보호 강화 등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29개 기본 및 72개 세부과제들을 담았다.

그중에서도 지배구조 및 경영혁신과 관련된 변화가 가장 크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들이 지배구조 및 경영 부분에 있어 큰 폭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는 중앙회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그로 인한 각종 비리 및 비위 사건들이 끊이지 않아 왔다.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회와 정부에서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전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부터 직무 정지 조치와 김인 부회장에게 회장 직무 대행을 맡겼다. 그럼에도 중앙회장 공석으로 인한 경영 공백은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혁신안에서 내놓은 방안도 중앙회장의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주된 요지다. 중앙회장의 역할은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에 한정하고 전무·지도이사를 폐지하는 대신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임기도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경영대표이사는 임기 2년에 2년 이내 연장(이사회 의결)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동일업권-동일 규제'로 건전성 규제 차이 해소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유동성비율과 예대율 기준도 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하게 개선할 예정이며 금융위 국장급이 주재하던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도록 격상했다.

금고 감독체계 개편과 금감원 연계를 강화해 금고 감독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특히 금감원, 예보 등 감독전문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검사계획수립 및 제재 등 검사업무 전반에 대한 참여와 협력을 보장해 금고 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부실 금고의 원활한 구조개선을 위해 고 연체율 등으로 경영개선이 어렵거나 소규모 금고 중 경쟁력을 상실한 금고 등은 '부실 우려 금고'로 지정해 합병 등 구조개선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경영지도 대상 중 합병 명령을 받은 금고에 대해서는 즉각 '현장경영 지도'에 착수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마을금고에 드리웠던 '뱅크런', 'CEO 리스크' 등의 그림자를 걷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모양새다. 새마을금고는 한동안 부동산 PF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을 만큼 부동산 금융에 적극적이었다.

실제 지난 7월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대출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약 56조4000억원으로,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은 같은 기간 1694억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한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증권사 보유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져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총 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10% 수준이었다.

한신평은 새마을금고가 연체율,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참여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 감축에 나서게 된다면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차질, 중·후순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 대주단(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경우 예상보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장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발 중이던 '르피에드 청담'건도 그렇다. 새마을금고는 사업성 등을 이유로 만기 연장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를 시작점으로 줄줄이 PF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에서다.

결국 새마을금고가 '만기 연장 반대'에서 '만기 연장 검토'로 입장을 선회하며 한톤 누그러졌지만 결론은 2주 정도가 지나야 나올 예정이다.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의 경우 원금 회수가 가능한 등 타격이 크게 없겠지만 후순위 채권자나 사업장 등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부동산 PF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부동산 PF 시장에서 다수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새마을금고가 만약 자금 회수에 적극 나선다면 연쇄 PF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르피에드 청담'이 아무래도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청담동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더욱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며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정부에서도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에 힘쓰고 있고 PF, 대출 시장의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새마을금고도 적극적으로 자금회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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