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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고성장 후유증 지속하나···백화점 3사, 3분기 전망도 '흐림'

유통·바이오 채널

고성장 후유증 지속하나···백화점 3사, 3분기 전망도 '흐림'

등록 2023.10.19 16:43

김민지

  기자

기저효과·의류판매 저조·여행 증가에···매출·영업익 모두 '주춤'4분기 개선 전망···오프라인 업태 중 유일하게 RBSI 상승'반전 카드'는 점포 재단장·연말 성수기 겨냥한 마케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올 3분기 실적이 일제히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고성장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성수기인 4분기부터는 어느정도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연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516억원, 146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2.4%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하락이 두자릿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1조63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528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1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8% 줄어들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의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유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9월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던 탓에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던 것도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번 추석 연휴가 9월 말로 지난해보다 늦었고 대체휴일과 개천절까지 겹치며 해외여행 수요가 몰린 것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는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백화점은 88을 나타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4분기 RBSI는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79→88)이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지수가 증가했다. 지난 분기는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매출이 둔화하며 경기 기대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앞둔 데다 중국 단체 관광객도 증가세기 때문이다.

업계의 '반전 카드'는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점포 재단장과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다. 트렌드에 발맞춘 MD 구성과 팝업스토어 등을 여는 한편, 11월부터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하며 백화점 외관과 내부를 장식한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K패션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는 한편, 월드몰은 넓은 공간을 활용한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에비뉴엘 잠실점을 중심으로는 고급 다이닝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명동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K-뷰티 투어 서비스를 론칭하고 기념품과 쇼룸을 만들어 '필수 여행코스' 만들기에 나섰다. 본점의 경우 지난 1~9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배 가까이(370%) 신장했으며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해서도 80%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해외의 경우 올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점 식품관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올 7월 강남점 신관에 새단장한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이 오픈 100일 만에 매출이 60% 가까이 오르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명품에도 더욱 힘을 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는 국내 두 번째 디즈니 스토어 매장을 선보이고,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의 정식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반려동물 편집숍인 '위펫'을 론칭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20~30대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육성하기로 했다.

더현대 서울은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며 올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첫 입점을 앞두고 있다. 또 판교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 매장을 연다. 더현대 대구는 오는 12월 부쉐론이, 압구정본점은 부첼라티와 구찌VIP가 입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소비심리 둔화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주요 점포 리뉴얼,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한 마케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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