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7일 월요일

  • 서울 16℃

  • 인천 17℃

  • 백령 15℃

  • 춘천 13℃

  • 강릉 18℃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5℃

  • 울릉도 17℃

  • 독도 16℃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9℃

  • 대구 19℃

  • 울산 20℃

  • 창원 20℃

  • 부산 20℃

  • 제주 16℃

증권 모험가가 대표가 된 디딤이앤에프, 기업가치 제고는 언제?

증권 종목 슈퍼개미의 도발

모험가가 대표가 된 디딤이앤에프, 기업가치 제고는 언제?

등록 2023.09.11 07:05

한승재

  기자

개인투자자 김상훈 씨, 단독으로 최대주주 자리 올라 재무상태 악화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주주활동 나설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디딤이앤에프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대주주에 오른 개인 투자자 김상훈 씨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했었기 때문이다. 디딤이앤에프의 재무 악화가 지속된다면 경영진 교체 시도도 가능한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김상훈 씨가 최대 주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17일 장내 매수를 통해 2809주를 추가 확보해 테라핀과의 공동 최대주주에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3월 말 보고서에서 본인을 '모험가(투자)'라고 밝힌 김상훈 씨는 소속 회사는 '접속', 부서는 'foolish(어리석은)' 등으로 기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테라핀과 공동 최대 주주가 되었을 당시 그는 "단순 지분 추가이기에 경영권 참여 및 법인을 사실상 지배하려는 의사는 없다"며 "본인 역시 주주 여러분들과 같은 동등한 주주로서 주주총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영진의 미래 행보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되기 전 적극적 주주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기에 디딤이앤에프 경영진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앞서 7월 보고서에서 김씨는 디딤이앤에프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현재 회사 상황에 맞게 단순 투자 이상의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재무 안정화를 위해 여러 시도를 펼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디딤이앤에프는 2019년까지만해도 매출액 1253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2020년엔 매출액이 809억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이익도 13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적자의 폭은 줄었지만 2021년엔 영업적지 64억원, 2022년엔 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재무 상황이 악화되자 디딤이앤에프 경영진은 전환사채(CB) 발행, 지분매각 등에 나섰다. 하지만 고충만 늘어났다. 재무 개선의 일환으로 디딤이앤에프는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의 지분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은 진행되지 않았다. 회사는 매각 주관사로 대형 회계법인 삼정KPMG를 선정하며 원매자를 찾아 나섰으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회사는 결국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CB 발행도 문제다. 지난달 14일 디딤이앤에프는 전환청구권 행사로 134만482주가 추가 상장될 것이라 공시했다. 해당 공시 이후 추가 상장일인 31일까지 회사의 주가는 6.15%가량 내렸다. 주가가 내린 것은 통상 전환사채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됨과 동시에 매물을 떠안아야 해 악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CB 조기상환 청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회사는 'CB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및 채무이행 자금 부족으로 인한 미지급 사유 발생' 사실을 밝혔으며 "사채권자와 협의 예정"이라 전했다. 회사는 최근까지 자기 CB를 외국 법인에 재매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 시장 전문가는 기업가치 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영자들이 느끼는 압박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부 인원이 아닌 개인 투자자가 최대 주주 자리에 앉은 만큼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개인 투자자가 최대 주주에 오를 경우 이사회를 소집하고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할 수 있는 안건을 최대 주주 개인이 상정할 수 있어 경영활동에 부담이 가거나 압박을 느낄 수 있다"라며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일수록 다음 주주총회 때 CEO는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