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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임원 평균 나이 58세 KG모빌리티의 고민

산업 자동차

임원 평균 나이 58세 KG모빌리티의 고민

등록 2023.08.22 07:56

박경보

  기자

40대 임원 1명, 안정화 속 자연스런 세대교체 필요남성 근로자 평균 근속년수 25년···현대차보다 7년↑전문가 "모빌리티 시장 급변, 젊은 인재 수혈 필요"

임원 평균 나이 58세 KG모빌리티의 고민 기사의 사진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임원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전환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일각에선 나이와 성별, 연공과 관계없이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다양한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임원 33명(사내이사 및 비상근 사외이사 포함)의 평균 연령은 58.09세로 집계됐다. 이사진을 뺀 비등기임원 25명의 평균연령은 56.6세였다. 특히 KG모빌리티의 모든 임원은 남성들로 채워졌다.

KG모빌리티의 최고령 임원은 비상근 사외이사인 김형철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올해 만 70세다. 비등기임원 중에서는 이연재 해외사업본부장 겸 아중동CIS/신사업부장(상무), 류제도 SD본부장(상무), 김동국 서비스사업부장(상무보)의 나이가 가장 많았다. 1962년생인 세 사람의 올해 나이는 만 61세다.

KG모빌리티의 최연소 임원은 올해 만 47세의 김범석 마케팅사업부장(상무보)로, 33명 가운데 유일한 40대다. 인하대학교 마케팅담당 출신인 김 상무보는 지난해 9월 30일 KG모빌리티로 영입됐다.

KG모빌리티 임원들의 연령대는 경쟁사인 현대차‧기아보다 다소 높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등기임원 평균 연령은 각각 53.9세, 54.2세였다.

현대차의 경우 40대 젊은 임원들이 미래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4명이나 포진해 있다. 1980년생의 한영주 상무는 카클라우드개발실장을 맡고 있고, 같은 나이의 조셉장 상무는 RAM기체개발실장을 이끄는 중이다. 현대차의 최연소 임원(1982년생)인 박영우 상무와 여성임원인 제승아 상무는 각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을 맡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높은 성과를 낸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전진 배치하고 있다. 40대의 차세대 리더들을 빠르게 승진시켜 공격적인 투자와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반면 KG모빌리티 임원 대부분은 50대와 6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사진을 포함한 임원 33명 가운데 50~60대의 비중은 무려 93.8%에 달한다. 특히 KG모빌리티 남성 근로자 4164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25년으로, 현대차(17.6년) 대비 약 7년이나 길다. 정년을 앞둔 고령의 임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세대교체 준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동화 전환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 등용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KG모빌리티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노하우와 인맥이 풍부한 기존 임원을 중심으로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C‧A‧S‧E(연결‧자율주행‧공유‧전동화)를 가속화하려면 능력있는 젊은 인재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다만 KG모빌리티는 흑자 전환, 전기버스 및 중고차 시장 진출, 노사 안정 등 가진 역량 안에서 효과적인 경영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젊은 인재 수혈도 결국은 돈이 문제"라며 "아직은 부활보다는 수명연장에 가까운 만큼, 모기업인 KG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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