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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세계로 뻗은 K톡신···밑거름 깔리자 새 사업 힘준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세계로 뻗은 K톡신···밑거름 깔리자 새 사업 힘준다

등록 2023.07.24 16:27

유수인

  기자

메디톡스 '뉴라덤' 해외 진출 가속화자회사 톡신 제제, 이르면 내달 품목허가 휴젤, 의료기 사업 확대···대웅은 '나보타' 사업 집중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화장품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본업인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소홀했던 분야에 힘을 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0년 신경과학과 피부과학이 결합한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를 론칭했다. 뉴라덤은 메디톡스가 자체 개발한 안티에이징 기술 '엠바이옴'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베트남 현지 유통사 'PCVN'과 '뉴라덤' 공급계약을 맺었다.

'PCVN'은 베트남 전역 500개 이상의 병원과 스파 등을 주요 영업처로 확보한 의료기기 및 화장품 유통사다. 'PCVN'은 이번 공급 계약을 앞두고 온라인 영업에 특화된 회사를 인수, 틱톡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향후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영업,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화장품 소비 성향이 높은 젊은 인구가 많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으로 꼽힌다.

회사는 '뉴라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7월 바이오뷰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으로 코스메틱 전문가 김미성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다.

이후 뉴라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지난 3월 대대적 리뉴얼과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또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에도 주력했고, 지난달부터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잇따라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뉴라덤'은 지난달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입점을 마치고, 병·의원 전용 '뉴라덤 크림MD'와 기초화장품 '베이직더마' 라인의 신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 아마존은 북미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유통 채널로 꼽힌다.

5월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에도 입점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북미·동남아시아 지역의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뉴라덤의 국내외 신규 시장 개척을 목표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홈쇼핑 판매, H&B스토어 입점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본업에서도 사업 확대를 꿰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여부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벌인 소송에서 최근 승소하며 사업 회복 및 이미지 제고를 예고한 상황이다.

또 미국 등 선진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뉴메코(구 메디톡스코리아)는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MBA-P01)의 국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뉴메코는 지난해 5월 식약처에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내달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뉴메코 측은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MBA-P01'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M&A와 투자유치 확대로 안정적 매출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사업 회복 및 이미지 제고를 예고한 상황이다. 휴젤은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를 통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사업 회복 및 이미지 제고를 예고한 상황이다. 휴젤은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를 통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휴젤은 필러, 스킨부스터, 리프팅실 등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휴젤은 지난 2020년 9월 국내 의료용 봉합사(리프팅실) 제조 기업 제이월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리프팅실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해외 리프팅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태국에 PDO 봉합사 브랜드 '리셀비'(국내 제품명: 블루로즈 포르테)를 론칭했다.

태국의 리프팅실 시장은 까다로운 허가규제 등의 이유로 신규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소수의 브랜드만 공식적으로 유통·판매되고 있다.

휴젤은 태국 현지에서 보툴렉스(현지 제품명: 레티보)의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리셀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두 제품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현지 HCPs(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휴젤은 태국 외에도 보툴렉스 등 자사 제품이 진출해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리프팅실 제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휴젤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휴젤은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필러와 스킨부스터 사업 확장을 위해 의료진 대상 학술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휴젤은 차세대 톡신 제제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휴젤은 오는 2025년 10월 임상 종료를 목표로 'HG102'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HG102'는 동결 건조한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을 액상 형태로 만들어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염산염을 첨가한 제품이다.

액상 형태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편의성 및 시술의 안전성,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멸균 생리식염수를 서서히 주입해 용해 및 희석해야 하며, 용해된 의약품은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사업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미국 파트너사를 통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프리베테라 애퀴지션의 지분 346만주를 약 438억원에 취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프리베테라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와 합병계약을 한 SPAC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던 프리베테라는 21일 상장 철회 후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예정이며, 이온바이오파마가 프리베테라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호는 이온 바이오파마로 변경된다.

앞서 대웅은 지난해 7월 이온바이오파마에 전환사채를 투자하기 결정했으며, 이번에 주식전환 조건을 충족해 이온바이오파마의 주식을 얻게 됐다.

대웅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 취득은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용량 임상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미간 주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고용량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는 나보타의 6개월 장기지속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으로,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효과는 대부분 3개월 내외다.

이번 연구에서 회사는 고용량 40유닛 투여 시 6개월 또는 26주의 장기지속 효과를 확인했으며,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다양한 시술 주기의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타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이번 임상을 통해 도출한 유의미한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대형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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