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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네이버 크림, 수익도 없는데···공격적 지분 매입은 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네이버 크림, 수익도 없는데···공격적 지분 매입은 왜?

등록 2023.05.08 17:42

윤서영

  기자

지난해 영업손실 861억원···재무 상황마저 '악화'타법인 주식 2년 5개월간 총 15차례 걸쳐 취득세계적인 C2C 플랫폼 구축···국내외 투자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크림의 작년 한 해 영업수익(매출액)은 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3억원) 대비 1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595억원에서 86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196.5%(889억원) 증가한 2636억원을 기록했다.

크림 측은 "지난해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검수 비용 역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림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재무 상황마저 좋지 않은 모습이다. 크림은 2021년과 지난해 모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1년 1939억원이던 부채는 지난해에는 5034억원으로 159.6%가량 불어난 상태다.

일각에선 빚더미에 앉은 와중에도 지나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크림은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2년 5개월간 타법인주식을 총 15차례에 걸쳐 취득해 올 정도로 사업적인 부분에서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는 크림이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크림은 지난달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킥애비뉴' 운영사인 'PT카루니아 인터내셔널 시트라 켄카나(PT Karunia International Citra Kencana)'의 주식 436주를 13억원 가량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크림의 자기자본(7억원) 대비 176.5%에 달하는 규모며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7월 21일이다.

이에 따라 당초 19.73%였던 크림의 PT카루니아 지분율은 29.36%로 확대됐다. 앞서 크림은 지난해 12월 PT카루니아 지분 631주를 2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태국 '사솜 컴퍼니 리미티드(Sasom Company Limited)'의 주식 3만9400주(20.10%)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2만8436주(9.9%)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외에도 일본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에 356억원, 싱가포르 가전제품 중고 거래 플랫폼 '키스타 테크놀로지'에 36억원, 말레이시아에서 운동화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를 운영하는 '쉐이크핸즈'에 22억원 등 각국에 있는 C2C 플랫폼 운영사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주목되는 건 크림이 공격적 투자에 나선 건 해외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크림은 지난 3월 티켓 리셀 플랫폼 서비스인 '티켓베이'를 운영하는 '팀플러스'의 주식 10만3500주를 44억원 가량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당시 업계 안팎에선 크림이 향후 티켓 리셀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크림은 올해도 국내외 리셀 플랫폼들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크림은 향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C2C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수수료 현실화와 함께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검수 영역에서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리셀 중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크림은 지난 2021년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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