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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적자 여전···올해도 어렵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머스트잇·트렌비·발란, 적자 여전···올해도 어렵다

등록 2023.04.20 11:02

윤서영

  기자

코로나 특수에 급격히 성장했지만···보복 소비 여파 줄어동종업계 간 경쟁 심화···'3사' 모두 수백억원대 적자 지속"명품 시장, 하이엔드 중심·소비 양극화 현상 나타날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지난해 동종업계 출혈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업계에선 명품 플랫폼 업계가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 소비 여파 감소와 해외여행 재개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68억원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3%(199억원)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머스트잇의 적자가 확대된 이유는 서비스 기획·개발, 상품기획(MD)·운영, 마케팅 등 플랫폼 성장을 위한 인력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머스트잇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브랜딩과 온라인 마케팅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고 지급 수수료와 서버 사용료, 운송비 등 사업 성장에 따른 운영비도 크게 늘었다.

발란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발란의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은 186억원에서 374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매출은 70.7%(522억원) 증가한 89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단행한 TV 광고의 일시적 비용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렌비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시스템과 오퍼레이션 효율화, 리세일 비즈니스의 꾸준한 성장,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개발 등 마케팅 효율화로 영업손실 폭을 다소 줄였지만 여전히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트렌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303억원)과 비교하면 31.7% 줄어든 207억원을 거뒀으나 매출 또한 882억원으로 8.4%(963억원) 감소했다.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대내외 환경에 따라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힘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머스트잇은 직매입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풀필먼트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매체와 소재 최적화로 광고 효율을 끌어올려 광고선전비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 쿠폰, 할인 등 매출에누리와 서버 사용료 등을 줄일 예정이다.

트렌비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명품의 가격과 퀄리티를 인공지능이 측정해 교환을 추천하는 '셔플' 서비스와 명품 정가품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으로 정품을 감정하는 '마르스' 앱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와 명품 간의 밀접성을 높이고 있다.

발란은 시스템 개선과 합리화, 지속적인 경영혁신 등을 통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고소득층인 3050세대 소비자를 많이 확보한 만큼 기존 고객들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며 성장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이로 인한 특수 소멸부터 명품 소비처로의 위상이 굳건한 오프라인 채널에 밀릴 것이란 우려까지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명품 소비 욕구는 여전히 강하다"며 "한국이 1인당 명품 소비액 부분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명품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에도 명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하이엔드 상품을 중심으로의 움직임과 소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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