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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RA 총력 대응"···정의선·최재원의 '배터리 동맹'

산업 에너지·화학

"IRA 총력 대응"···정의선·최재원의 '배터리 동맹'

등록 2023.04.25 15:00

수정 2023.04.25 15:01

김현호

  기자

SK온·현대차 합작사 설립···6조5000억원 투자MOU 이후 5개월 만···IRA 보조금 기대제조업 우려도···"미국 일자리만 늘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래픽=홍연택 기자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래픽=홍연택 기자

SK온이 미국 포드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파트너는 현대차그룹이다. 이미 양사의 '배터리 동맹'은 지난해 말 공식화된 바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訪美) 일정에 발맞춰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능력이 확장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SK온이 현대차와 손을 잡고 미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운다. 현대차는 25일 "북미 정책 환경 변화 대응 및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5개월여 만에 공식적으로 '배터리 동맹'을 발표한 셈이다.

이번 합작사는 올해부터 5년간 50억 달러(6조5000억원)가 투자된다. 이중 절반은 합작법인이 차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양사가 50대 50으로 분담한다. 다만 이날 현대차그룹은 1조6200억원을, SK온은 1조9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온 분담금이 3000억원 이상 많은 셈인데 이는 납기 지연과 건설 자재 확보 등을 위한 예비비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합작사는 미국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Bartow County)에 세워진다. 생산능력(CAPA)은 연간 35GWh 규모로 이는 전기차 약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전동화 사업 핵심 파트너로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 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SK온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양사 모두 IRA 보조금 혜택으로 현지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이 없는 탓에 올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반면 경쟁사인 GM(제너럴 모터스)과 포드, 테슬라 등은 각각 6대, 8대, 5대에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SK온은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MPC는 배터리를 kWh당 셀 기준 35달러, 모듈은 10달러 등 총 45달러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1003억원의 AMPC 세액공제 금액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한 바 있다. 현지 생산량에 따라 앞으로 수혜 규모는 '조(兆) 단위'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IRA 총력 대응"···정의선·최재원의 '배터리 동맹' 기사의 사진

SK온이 전기차 생산 기업과 합작사를 세우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SK온은 2021년 5월 미국의 포드와 함께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CAPA는 연간 총 129GWh 규모로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총 10조2000억원이 투자된다. 켄터키, 테네시 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는 IRA 보조금 혜택을 위한 전략이지만 국내 제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국내에 세워질 전기차 공장이 IRA로 미국에 옮겨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미국 노동자들이 채용돼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국내에 일자리가 창출돼야 제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미국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이 위축되면 제조사를 비롯해 하청기업까지 일자리가 줄어들어 국내 시장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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