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 폭락' 테슬라, 고점 물린 서학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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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폭락' 테슬라, 고점 물린 서학개미 어쩌나

등록 2023.04.21 14:05

임주희

  기자

실적 부진 영향에 투심 저하되면서 주가 급락비중 늘리던 서학개미들, 손실률 커지는 상황 증권가 "마진율 개선 확인까지 시간 걸릴 듯"

'10% 폭락' 테슬라, 고점 물린 서학개미 어쩌나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 가량 급락했다. 테슬라는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우며 투심 돌리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최근 테슬라 비중을 늘린 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은 다소 초조한 상황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데다 실적까지 주가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진율 개선 확인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자칫 200달러 고점에 물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9.75%(17.60달러) 하락한 162.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주가는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분기 매출액 23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 올랐으며 주당순익은 85센트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232억1000만 달러)보다 약간 상회했으며 주당순익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문제는 순익이었다. 지난 1분기 테슬라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25억1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치(20% 감소)보다 감소폭이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42만3000대로 전년 대비 36.4%증가했지만 가격 인하로 인해 평균판매단가가 같은 기간 11.9%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익률도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지난 2019년 4분기(18.8%)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둔화된 영업이익과 마진율 발표로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시장의 화두가 되었는데 가격 인하가 결국은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야기시켰다고 볼 수 있고 오히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위축 우려를 부각시켜 그 여파로 전기차 관련 종목군의 부진이 확대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율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 오스틴/베를린 신공장 램프업 등 장기적으로 마진율 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테슬라를 집중 매수했던 서학개미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연초(1월3일 기준 108.10달러)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테슬라를 사들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를 차지했다. 매수금액은 10억1975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월15일(종가 214.24달러) 이후 줄곧 테슬라의 주가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사들인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심이 돌아선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함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개선보다도 가격 인하 중단,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율 부각, 3분기 말 사이버트럭 배송 이벤트에서 공개될 바이버트럭의 가격 및 스펙이 주가 반등의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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