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제약바이오, 일단 버티자···액면병합에 감자까지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동전주 퇴출 직격탄

제약바이오, 일단 버티자···액면병합에 감자까지

등록 2026.02.27 07:09

임주희

  기자

휴마시스·경남제약·케이바이오, 주식액면병합 결정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5주→1주' 무상병합 단행주가 끌어올릴 묘책 부재에 '급한 불 끄기'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오는 7월부터 주가가 보통주 1주당 1000원 미만인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새로 도입된다. 이에 일명 '동전주'에 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유지를 위해 액면병합과 감자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와 경남제약, 케이바이오 등이 주식액면병합을 결정했다. 이들은 각 5주를 1주로 병합하기로 했다. 목적은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 및 주가 안정화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보통주 1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해당 기업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국내 상장사 중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종목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동전주의 경우 높은 주가변동성과 낮은 시가총액 등의 특성으로 인해 주가조작의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

미국 나스닥에서도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규정 위반을 통지하고, 일정 기간(보통 180일) 안에 주가를 회복해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페니스탁(penny stock)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법적으로 주당 5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주식을 페니스탁으로 규정한다.

글로벌 흐름을 고려하면 동전주 퇴출은 당연한 흐름으로 읽힌다. 하지만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기업들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단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경우의 수가 많지는 않다. 단기간에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동전주 종목들의 주가는 도리어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액면병합이나 무상병합을 선택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액면병합의 경우 여러 개의 낮은 주가를 하나로 합쳐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법이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높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어 '동전주'라는 이미지는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병합 시 액면가도 높아지기에 상장폐지 요건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볼 순 없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감자의 경우도 주식 수를 무상으로 줄여 주가를 높이는 것이다. 주주들에게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주식 수만 줄여 자본금을 낮추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15배 상승해 상장하게 되지만 감자 사유를 고려하면 기업의 가치가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고민하나 쉽게 결정을 내리진 못하고 있다.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와 유통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 상승을 도모할 수 있지만 대주주 입장에선 지배력 약화가 우려되는 탓이다. 다수의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적은 지분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선택할 기업들은 많지 않다.

A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운영 자금도 빠듯한 상황인데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금융권 부담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 상황에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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