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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엔비디아 GTC서 존재감···AI 기반 제조혁신 속도전

등록 2026.05.29 14:22

권한일

  기자

건설 침체 속 AI 산업안전·초고층 특수소재 투자 확대"굴뚝산업 넘어 기술 제조기업으로"··· ESG 경영도 강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건설 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으로 시멘트 업계 전반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삼표그룹이 AI 기반 안전 기술과 초고층 특수소재 개발을 앞세워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AI 기술 콘퍼런스인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산업안전 솔루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통 제조업을 넘어 기술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최근 AI 기반 산업안전 시스템 고도화와 친환경·고기능성 특수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기술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업황 부담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핵심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67억원으로, 이 가운데 시멘트 사업 비중이 92.9%를 차지했다. 건설 착공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여파로 시멘트 가동률은 51.1%까지 떨어졌다. 공장 절반 가까이가 멈춰 선 셈이다.

원가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핵심 연료인 유연탄이 전체 원재료 매입의 61.3%를 차지하는 가운데, 석유코크스 가격은 올해 1분기 톤당 37만5599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반면 제품 판매 단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수익성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표는 이 같은 위기 국면을 제조업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대표 사례가 스타트업 가디언에이아이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산업안전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객체 탐지 기술을 활용해 CCTV 영상만으로 작업자의 위험 행동과 보호구 미착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 GTC 2026에서 포스터 발표작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인천·당진 공장에서 실증 작업도 마쳤다.

삼표는 올해를 '중대재해 제로' 실현의 원년으로 삼고 협력사까지 포함한 안전 체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임원 리더십 포럼을 통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외 성장 전략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특수소재 확대다.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는 최근 GS건설, 생고뱅코리아홀딩스와 함께 '초고층 건축물 전용 콘크리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삼표의 저점성·고유동 특수 시멘트 기술을 활용해 압송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삼표는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기능성 프리미엄 소재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기술은 이촌 한강맨션, 부산시민공원 촉진1구역, 성수1구역, 여의도 삼부 등 대형 정비사업 현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 '블루멘트'를 앞세워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3년 연속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최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인 '삼표 정원' 역시 ESG와 친환경 경영 철학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산업은 생산량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AI 안전 시스템과 친환경 설비, 고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삼표 역시 기술 기반 제조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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