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율 122.5%···금감원, 투자자 보호 재점검운용사 CEO 간담회서 ETF 시장 현안 논의업계 "상폐보다 예탁금·교육 강화 현실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이 13일 장중 일제히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두 종목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8일 전 상품이 상장가인 2만원을 밑돈 데 이어 이날 낙폭을 더 키웠다. 반도체주 급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인투자자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금융당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보완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은 상장가 대비 21.75~23.61%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 또한 30.93~32.60% 떨어졌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전자 관련 상품 가운데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상장가 대비 하락률이 23.61%로 가장 컸다.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21%,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22.56%,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2.13% 낮았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7종 모두 상장가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32.60%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32.34%,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2.25% 내렸다.
반도체 급락에 전 종목 손실···금감원, 운용사와 현안 점검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하락한 6806.93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83.33까지 오르며 시장 불안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낙폭도 확대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 일별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기초자산보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보호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 집계상 5월27일부터 6월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일평균 매매회전율이 122.5%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주식의 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평균 30.2%를 크게 웃돈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가 반복되면서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본시장 쏠림과 변동성 확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고 ETF 시장의 거짓·과장 광고 개선과 괴리율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상폐론엔 신중론···"거래단계 관리가 현실적"
일각에서는 당국이 기존 상품을 곧바로 손보기보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보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 거래 단계 위험관리 강화, 신규 상품 출시 제한 등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근 제기되는 상장폐지론이 다소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폐지론까지 거론되지만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에서도 제도 개선 논의는 있었지만 기존 상품을 퇴출하기보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보완하는 방향이 일반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운용사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관련 논란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장된 상품을 상장폐지하면 운용사가 보유한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한꺼번에 정리해야 해 시장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상품 구조를 바꾸기보다 기본예탁금과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거래 단계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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