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약 2조1700억원 '확장'지상·함정용 무전기 사업 4300억원 '확대'차세대 전술통신 주도권 확보 경쟁 가열
2조원이 넘는 군 통신시장 문이 열린다. 기존 장비를 개조하던 사업이 신규 무전기 도입으로 바뀌면서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과 LIG D&A가 차세대 군 통신시장 주도권을 놓고 맞붙는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의결했다. 군은 당초 기존 무전기에 미군·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통신기술인 'SATURN' 기능만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규 SATURN 무전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시장도 커졌다. 지상·함정용 무전기 사업비는 422억원에서 약 43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사업 규모는 2조1739억원에 달한다. 사업 기간도 2022~2032년으로 연장됐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예산 증액으로 보지 않는다. 국내 전술통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기존 방식에서는 국내 업체가 맡을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다.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규 장비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전기 개발과 양산은 물론 체계통합, 유지·보수, 후속 군수지원까지 시장이 한꺼번에 열렸다.
관심은 수주 경쟁으로 쏠린다. 현재는 한화시스템과 LIG D&A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다.
한화시스템은 SATURN 분야 경험이 강점이다. SATURN 성능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미국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와 면허생산 계약도 맺었다. 항공용 SATURN 무전기 개발 경험도 확보했다.
LIG D&A는 지상 전술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2023년 8500억원 규모의 차세대 군용무전기(TMMR) 후속 양산 계약을 따냈다. 군 위성통신과 지휘통제체계(C5I) 구축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차량형·휴대형 전술무전기 개발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승부는 단순한 무전기 성능에서 갈리지 않을 전망이다. 군 통신체계와의 연동 능력, 항재밍 기술, 보안성, 후속 군수지원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은 무전기 교체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전술통신 산업의 주도권을 가르는 첫 승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결과가 향후 군 통신 현대화 사업과 해외 수출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장비 납품보다 통신체계 구축 역량을 평가받는 사업"이라며 "수주 결과에 따라 국내 전술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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