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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날개 편 이스타항공···LCC 출혈경쟁은 '부담'

산업 항공·해운

다시 날개 편 이스타항공···LCC 출혈경쟁은 '부담'

등록 2023.03.27 15:58

박경보

  기자

대규모 수혈로 자본잠식 탈출···3년 만의 운항 '만석'항공기 10대까지 늘리고 국제선도 순차 취항 계획업계 잇따른 운임 인하···"수익성보다 안정적 운항 집중"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3년 만에 첫 비행기를 띄운 이스타항공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1100억원을 수혈받은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추가 도입과 국제선 취항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출혈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수익성 제고는 여전한 난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오전 6시 50분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ZE205편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이스타항공의 모든 항공편(20편)은 만석을 기록했다.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건 2020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일본불매운동과 이듬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곳간이 바닥나면서 전직원 급여 40% 삭감, 정리해고 등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스타항공의 연간 영업손실액은 1379억원에 달했다. 2020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총계는 4050억원에 달하지만 자본잉여금은 58억원에 불과하다.

인력감축과 보유항공기 반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행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18일 회생절차를 개시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2019년 12월부터 진행하던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데 이어 2021년 최대주주가 된 성정도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스타항공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추진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투자자로 맞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VIG파트너스는 인수자금 가운데 1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한 상태다.

극심했던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는 1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지난 3월 22일 서울회생법원 제1부는 "채무자(이스타항공)가 변제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회생계획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회생절차 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창사 이래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고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확대하고 국제선 취항을 추진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 같다"며 "올해 매출액 1460억원 달성에 이어 2027년엔 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를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도 순차적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급 확대에 따른 LCC 업계의 출혈경쟁은 이스타항공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재운항을 기념해 김포-제주 노선 편도 항공권을 회원을 대상으로 주중 9900원, 주말 1말99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매월 첫째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하는 월 정기 프로모션 '월간 티웨이'를 새롭게 선보였다.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노선별 5~10%의 즉시 운임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어서울도 출발이 임박한 국제선 항공편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땡처리 특가'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당장의 수익성 제고보다는 안정적인 운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무건전성엔 문제가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얘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재운항 첫해엔 어느 정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가 티켓은 3년이나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담아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선 재취항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라며 "기재 도입 속도와 여객 수요에 맞춰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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