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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은 노조 "부산이전 타당성 따져보자"···'노사 공동 TF' 제안

금융 은행

산은 노조 "부산이전 타당성 따져보자"···'노사 공동 TF' 제안

등록 2023.03.22 17:25

수정 2023.03.22 17:50

정단비

  기자

산업은행 회장에 24일까지 회신 요청사측 "내부 논의 중, 결정된바 없어"TF 구성되도 간극 좁히기 쉽지 않을듯

KDB산업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KDB산업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에 '노사 공동 이전 타당성 검토 TF' 설립을 요청하면서 본점 이전을 두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만약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 본점 이전을 둔 노사간 첫 공식 논의 자리가 된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앞으로 '노사 공동 이전 타당성 검토 TF(이하 이전 타당성 검토 TF)' 설립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오는 24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사 공동 TF와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 측은 부산 이전의 타당성 검토 및 대내외 공감대 형성, 이전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노사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전 타당성 검토 TF' 설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앞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한 발송한 공문을 보면 노사협의를 거치라고 되어있다"며 "이에 이전하는 것이 타당한지부터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노사 공동 TF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산업은행이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산업은행 이전 절차를 적극 추진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금융위, 국토교통부, 산업은행에 발송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산은 이전공공기관 지정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한 컨설팅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6월 중에는 임직원 의견수렴 및 컨설팅 결과 등을 반영한 이전 계획을 대내외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수립하고 산은법 개정과 연계해 이전 계획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노조에서도 대화를 통해 부산 이전에 대한 타당성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했다. 균발위서 이전 대상기관 지정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노조 측도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노사는 그간 본점의 지방이전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사측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노조 및 직원들은 산업은행의 경쟁력 저하 및 실효성 등을 이유로 본점 이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측에서는 이전준비단 설치, 동남권 강화 관련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한 활동들을 지속했고 노조측은 이에 감사원 앞 국민감사청구, 동남권 전보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은행 노사는 본점 이전을 두고 제대로 된 대화 자리를 가진 적도 없다. 사측에서 두 차례 정도 설명회를 추진했지만 노조 및 직원들의 반발로 번번이 파행되는 등 소통조차 원활치 않았다. 이번에 TF를 구성하게 되면 부산 이전 관련 노사간 첫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TF가 구성되더라도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산업은행이 신임 수석 부행장 자리에 김복규 전 부행장을 임명하면서 갈등 봉합은 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수석 부행장은 행내 2인자 자리로 불리는데, 김복규 전 부행장은 과거 부산 이전준비단 부단장을 맡는 등 부산 이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로 노조 및 직원들이 반대해왔던 인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균발위서 노사협의를 거치라고 했지만 사측에서 노조와의 논의가 원활치 않으면 협의 없이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돼 노조가 TF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TF를 구성하게 되더라도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전 추진 기간이 더 늘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측은 TF 설립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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