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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면면 살펴보니 친정부 인사 '수두룩'

금융 은행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면면 살펴보니 친정부 인사 '수두룩'

등록 2023.03.13 11:13

정단비

  기자

4대지주 신임 7명 중 절반 친정부 인사신사업 확장 염두한 인물도 눈에 띄어신한, 교체 없지만 12명→9명으로 축소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주요 4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 등으로 대거 물갈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데 이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나서자 사외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법조인, 정부 출신 등 친정부 성향의 인사부터 신사업 확장을 염두해 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4대 금융지주 내 사외이사들 가운데 임기 만료 등에 따라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화가 작다.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외이사 수는 축소된다. 기존에 총 12명의 사외이사가 있었지만 올해 초 변양호 사외이사(VIG파트너스 고문)가 자진 사퇴하면서 11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박안순 사외이사(일본 대성상사 회장)는 임기 6년을 모두 채웠고 허용학 사외이사(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은 사임을 결정하면서 총 9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이달 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4대 금융지주사가 추천한 사외이사 중 절반 가량이 친 정부 인물이다.

우선 하나금융지주는 백태승 사외이사 및 권숙교 사외이사를 대신해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롭게 자리를 채운다. 나머지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등 6명의 사외이사들은 재선임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전문가로 원 교수를, 재무분야 전문가로 이 교수를 신규 추천했는데 이들 모두 정부 출신 인물이기도 하다.

원 교수는 앞서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 행정사회분과 위원장,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고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초에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을 정도다.

이 교수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보낸바 있으며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 금융위 공적자금관리 자금지원소위원회 위원 등에서도 몸 담은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학대학원 교수도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많다. 이명박 정부 및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위에서 자체규제심사위원회 민간위원, 자본시장조사심의원회 위원, 법률자문위원,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을 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한 법무법인 변호사 등을 거친 법률 전문가다. 도산법과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학계를 대표하는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여정성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도 합류한다. 여 교수는 한국소비자원 비상임이사, 한국소비자학회장 등을 거쳤고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있다. 여 교수는 그간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서 소비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하는 등 소비자학 분야에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금융지주 내 신사업 확장 및 강화를 위함으로 해석되는 인물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은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임기 만료된다. 이 가운데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이사는 사의를 표명하면서 우리금융은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지 대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등을 역임한 밴처캐피탈(VC) 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한 윤 전 부사장은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키움증권 자산운용본부 총괄전무 등을 보낸 정통 증권맨이다. 비은행 부문을 키우고자 하는 우리금융의 포석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를 이룬 이후 비은행 강화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우리금융은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회장 교체와 함께 정통 증권맨 등 사외이사에 영입하면서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인 증권사 인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측도 이번에 2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새롭게 합류할 사외이사들이 향후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바 있다.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인 조화준 후보도 금융지주 사외이사로는 남다른 이력이 눈길을 끈다. 조 후보는 KTF CFO, KT 자금담당 및 IR 상무, BC카드 CFO(전무), KT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금융, 재무 분야의 전문가이자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회계 관련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는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로도 재임 중에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해 4대 주주에 오른바 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모빌리티 영역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관련 사업확대 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을 선정할 때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고 정부 출신 등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도 항상 있어왔다"며 "사외이사 역할 자체가 경영진을 견제하고 쓴소리를 해주기도 하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매끄럽게 해줄 수 있는 역할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사외이사의 경우 저명한 분들을 영입하다보니 정부 등 주요 위치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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