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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에게 바란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에게 바란다

등록 2023.03.15 14:17

유수인

  기자

reporter
이달 취임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본격적으로 공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제약산업 관련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노 회장이 실질적인 지원으로 산업계를 이끌길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지난 6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원희목 전 회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계를 지원하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약대를 나와 대한약사회장, 국회의원 등을 지냈던 그는 기업들에게 신약개발(R&D)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정부에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지속 강조해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모두 개발하고, 국내 개발 신약도 누적 36개로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2018년 573개에서 2022년 1882개로 늘었으며, 시장 규모도 커졌다. 2021년 국내 의약품 생산규모는 2017년 대비 25% 성장한 25조 4906억원, 같은 기간 수출규모는 146% 상승한 11조 3642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천명한 상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2021년 대국민인식 조사결과에서는 '국민의 84%가 제약바이오 등 보건산업 중요성의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멀다. 현재 글로벌 의약품 시장(1600조원) 규모 대비 국내 시장(25조원)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R&D 규모도 글로벌 10대 빅파마는 82조원인데 반해 국내 10대 제약기업은 1조4000억원에 그친다.

블록버스터급 신약도 아직 없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제상황 악화와 낮은 약가 등으로 R&D 투자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원료와 필수의약품 등도 자급화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원 전 회장은 큰 틀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제는 세밀한 지원으로 약가나 식약처 심사 지연 문제 등 업계의 고충과 산적해있는 과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 업계가 노 회장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 보건복지 분야에서 탄탄한 경험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및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역임했다.

또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을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특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공식 취임 전인 지난 달 2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회의'에 참석해 산업 발전의 의지와 현 정부와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

노 회장은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 2일 취임사에서 협회를 '제약·바이오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촉진하는 컨트롤타워'라고 자임하며 회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피력했다.

현재 업계는 R&D, 정책금융, 세제지원, 규제법령 개선, 인력양성, 글로벌 진출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에게 노 회장의 소통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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