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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시밭 길 걷는 케이뱅크···돌파구 찾기에 안간힘

금융 은행

가시밭 길 걷는 케이뱅크···돌파구 찾기에 안간힘

등록 2023.03.08 16:18

수정 2023.03.08 18:15

한재희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치솟으며 건전성 경고등시장상황 악화에 지난해 추진한 IPO 무한 연기모기업 KT 대표이사 교체 등으로 분위기 어수선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받아들고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대감을 모았던 기업공개(IPO)는 기약 없이 연기 됐고 모기업인 KT 대표이사 교체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다. 경영상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증가로 건전성에 경고등이 커진 가운데 취약 차주 부실화 가능성까지 높아져 케이뱅크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85%로 전년(0.41%)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 영향인데, 지난해 목표치였던 25%를 넘겼지만 이와 함께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급격하게 약화된 영향이다.

올해 1월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신용점수(KCB 기준) 75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신용점수 650점 이하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에 이어 그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2월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재개 했지만 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2%까지 늘려야 하는 입장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IPO가 무기한 연기된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IPO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기업가치 평가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면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상장에서처럼 해외 핀테크 업체와 비교해 할인율을 높여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수준의 신고서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같은 흥행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이미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린 데다 최근 주가 하락세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평가 시선 자체가 달라져서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IPO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의지를 드러냈지만 혹독한 시장 평가에 꼬리를 내렸다. 케이뱅크 측은 시장 상황이 회복되는 등 시기를 봐서 다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약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모기업인 KT의 대표이사 교체를 두고도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자회사 역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는 KT의 금융 계열사다. BC카드와 케이뱅크는 KT의 금융사업의 한 축을 맡아 왔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베인캐피탈 등으로부터 7250억원을 프리IPO 투자를 받은데 KT와 BC카드의 그늘이 절대적이었다.

KT대표이사 교체 이후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지면서 케이뱅크 경영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되면서 부실화에 대한 대비책을 충실히 세워놓은 것으로 안다"면서 "IPO 좌절 등으로 케이뱅크가 조직 안팎으로 어수선한 만큼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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