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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저신용자 비중 맞췄더니 늘어난 연체율···인터넷은행 딜레마

금융 은행

중저신용자 비중 맞췄더니 늘어난 연체율···인터넷은행 딜레마

등록 2023.02.13 17:04

한재희

  기자

'포용금융' 역할 집중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늘렸지만연체율 상승 타격···고물가·고금리 상황서 취약차주 늘어신용평가 고도화·충당금 확대·담보부대출 확대 등 대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외적 성장에 힘쏟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금리 인상기 이자수익이 늘면서 실적 성장은 달성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다.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리스크가 올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 관리가 최우선과제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목표는 각각 30%, 32%, 44%이다. 지난해 목표 보다 각각 5%p, 7%p, 2%p씩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5%까지 늘렸고 토스뱅크는 목표했던 42%에 조금 못미치지만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연체율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3월 말 0.26%로 소폭 상승햇지만 6월 말 0.33%, 9월 말 0.36%로 뛰더니 연말에는 0.13% 포인트나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체율이 0.67%로 2021년 말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말 기준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22%포인트 오른 0.76%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0.30%,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3%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에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여력이 악화됐기 때문인데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포용금융으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대출 보급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목표치를 달성 여부를 향후 신사업 인허가 심사 시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소홀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선별하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일각에서는 급격히 나빠진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 인터넷은행의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도 필요하지만 상황을 고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은행 건전성이 나빠지게 되면 중저신용자 대출은 물론 다른 차추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다. 단순히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고 해서 잘못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함께 건정성 관리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는 보수적인 운용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부대출 취급 확대, 고신용대출 비중 조정 등의 방법으로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건전성 문제는 늘 지적됐던 부분인만큼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 더욱 유의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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