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갤럭시 '대박'에도 빈손?···삼성 MX, 부품 인플레에 마진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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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대박'에도 빈손?···삼성 MX, 부품 인플레에 마진 녹는다

등록 2026.08.19 13:56

고지혜

  기자

모바일 메모리값 211% 급등···MX 원가 부담 확대S26 출고가 인상은 최대 8.6%···'원가 갭'에 마진 압박Z8 역대급 흥행에도 부품값 상승···하반기 수익성 부담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치솟는 부품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갤럭시 판매는 잘되는데 정작 남는 몫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른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제품 흥행이 수익성 개선으로 온전히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5조426억원으로 주요 원재료 개별 품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MX사업부가 주요 수요처다.

모바일용 메모리 구매 부담이 이처럼 커진 것은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211% 뛰었다. 지난해 평균 100원에 사던 부품을 단순 환산하면 311원을 줘야 하는 수준이다. 비용 부담이 크게 불어나면서 모바일용 메모리는 올해 처음 반기보고서 주요 원재료 항목에 별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MX사업부는 제품을 팔아도 충분한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치솟은 부품 가격만큼 스마트폰 출고가를 올리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지 못하고 상당 부분을 MX사업부가 마진 축소로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갤럭시 S26 시리즈도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출고가는 전작보다 최대 8.6% 오르는 데 그쳤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21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완제품 가격 상승 폭은 한 자릿수 수준이다.

여기에 다른 핵심 부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해 부담이 한층 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솔루션 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약 6%, 카메라모듈 가격도 약 5% 올랐다. 메모리뿐 아니라 AP와 카메라까지 주요 부품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아 남길 수 있는 이익의 폭 자체가 좁아진 셈이다.

실제 마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MX·네트워크 사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에서 8%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개발과 판매는 MX가 맡지만 정작 흥행의 과실은 치솟은 부품값에 상당 부분 깎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사업부와 부품업체의 수익성을 받쳐주는 '중간다리' 역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고민이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Z폴드8·플립8 등 신제품은 국내 사전판매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폴더블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원가 부담이 큰 제품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고가 부품이 추가되는 데다 프리미엄 AP와 고용량 메모리까지 탑재되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의 원가가 높은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까지 추가로 오르는 만큼,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더라도 MX사업부가 가져가는 이익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마트폰을 많이 파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특히 고사양 제품일수록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과 부품 단가가 높기 때문에 판매 호조와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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