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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뷰티업계, MZ세대와 소통할 때

오피니언 기자수첩

뷰티업계, MZ세대와 소통할 때

등록 2023.02.20 16:59

윤서영

  기자

reporter
"보상 체계에 대한 산정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성과급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 도모와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지, 태업하게 만들기 위한 건 아니잖아요."

뷰티업계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설명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기업과 직원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CJ올리브영은 최근 직원 간 성과급 격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상품기획(MD) 부문에게는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나머지 사업부문은 20~4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도 이번 성과급 규모가 전년(기본급의 460%)보다 대폭 줄어들면서 내부 불만이 속출했다. LG생활건강의 이번 성과급은 기본급의 100%로 책정됐다.

LG생활건강이 성과급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부진한 실적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111억원으로 전년(1조2896억원) 대비 44.9% 감소했다. 매출도 당초 목표치였던 8조2700억원에 비해 다소 저조한 7조18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가 비슷했던 2016년(8809억원)과 성과급 차이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성과급은 기본급의 400% 수준이었다.

그동안 기업들은 성과급에 대한 책정 기준을 '회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주면 주는 대로, 회사가 '알아서' 정한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현재는 성과급과 관련된 젊은 직원들의 인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성과급 규모를 내부적으로도 서로 공유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내외 익명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스스럼없이 공개한다. 더불어 '이익을 분배하는 것', '노력의 대가' 등 성과급에 대한 정의도 뚜렷하다.

이처럼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무엇보다 성과급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가장 컸다. 회사가 많든, 적든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익을 거뒀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통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젊은 직원들은 더 이상 '애사심'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양한 세대가 모인 직장 내에서 임직원 간의 소통은 더욱 중요하다.

물론 회사 입장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성과급 책정 기준을 전부 오픈하자니 중요한 경영 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과급과 관련된 문제는 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기업에게 있어 직원은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군이기 때문이다.

뷰티업계가 이번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공감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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