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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MLCC 수요 개선···삼성전기, 스마트폰·전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산업 전기·전자

MLCC 수요 개선···삼성전기, 스마트폰·전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3.02.20 15:12

김현호

  기자

中 모바일 회복세···12월 출하량, 반년 만에 최대위드 코로나 효과 기대···"경제성장률 6% 가능"전장용 MLCC 점유율 급성장···1년 사이 4%→13%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기가 연초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 정책을 뒤집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전장산업 활성화 때문이다. 중국은 12월을 기점으로 모바일 시장이 반등했고 올해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장 시장에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LCC 수요 개선···삼성전기, 스마트폰·전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의 사진

20일 중국 정보통신기술학회(CAICT)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모바일폰(유·무선 포함) 출하량은 279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든 수치다. 1월(-17.7%), 2월(-31.7%)에 이어 12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1년 내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하량은 6월(2800만대)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해 반등세로 돌아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높았던 이유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자체 재고 소진을 위한 높은 가동률이 유지됐고 11월말~12월 사이 다수의 스마트폰 신모델이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춘절+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한 유통 채널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로선 호재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자 전체 매출 중 40% 이상을 책임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이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기를 보관했다가 필요시 흘려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IT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로 '공산당 물러가라', '시진핑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나오는 등 이른바 '백지시위'가 터지자 코로나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3%대에 그쳤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2023년 중국 경제는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5%를 넘기고 중국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목표치를 6%로 설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5% 이상,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4.3∼4.9%의 전망치를 내놨다.

MLCC 수요 개선···삼성전기, 스마트폰·전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의 사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도 MLCC 수요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해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무라타(44%)와 TDK(20%), 타이요 유덴(18%) 순으로 조사됐다. 삼성전기는 4%에 그쳤으나 올해는 13%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률로 비교하면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트렌드포스는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를 시작하면서 차량용 MLCC에 대한 주문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고려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올해 1분기 전장용 MLCC 수주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MLCC 공급업체는 올해 자동차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도 작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단기 수요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내연기관 대비 3배 수준의 MLCC가 채용되는 전기차는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레벨 2 이상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보급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확대되는 등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는 2023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통상 스마트폰에 쓰이는 MLCC는 약 800~1000개 가량이 탑재되나 전기차엔 1만개 이상이 필요하다. 또 자율주행 단계가 오르면 정보 처리량이 늘어나 전기차 전력 소비량도 상승하기 때문에 MLCC 탑재율은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자율주행차 단계는 총 6단계(레벨 0~5)로 레벨 1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단계,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단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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