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 토요일

  • 서울 23℃

  • 인천 23℃

  • 백령 17℃

  • 춘천 24℃

  • 강릉 28℃

  • 청주 25℃

  • 수원 23℃

  • 안동 24℃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4℃

  • 전주 27℃

  • 광주 25℃

  • 목포 24℃

  • 여수 23℃

  • 대구 26℃

  • 울산 27℃

  • 창원 26℃

  • 부산 26℃

  • 제주 24℃

유통·바이오 현대百, 지주사 전환 주주반대로 무산···"재추진 안 한다"

유통·바이오 채널

현대百, 지주사 전환 주주반대로 무산···"재추진 안 한다"

등록 2023.02.10 11:18

수정 2023.02.10 11:19

김민지

  기자

투자부문·사업부문 분할해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자사주 소각·배당금 확대 발표에도 주주 설득 못 해오너일가 경영권 강화·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제동

현대백화점그룹 주주가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인적분할에 대한 2023년 제1차 현대백화점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백화점그룹 주주가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인적분할에 대한 2023년 제1차 현대백화점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이 무산됐다. 인적분할을 추진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현대백화점을 분할존속회사로 두는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재추진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 승인 건이 최종 가결돼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대로 추진한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동구 암사동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부결됐다. 찬성은 64.9%, 반대 35.1%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부문 및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지주회사)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사업회사)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로,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지누스를 자회사로 두겠다는 방안이었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을 진행한 후 자사주 취득 후 소각, 배당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백화점은 분할 후 3년 내 자사주 6.6%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사주 6.6%에 대해선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2021년 배당금 총액 240억원을 분할 이후에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홀딩스도 최소 150억원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분할에 따른 배당금 감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소액주주보다 오너일가인 정지선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정지선 회장의 지분은 17.09%로, 지주회사에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특성이 다른 사업부를 인적분할하면 기업가치 극대화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이번 인적분할은 동일한 특성의 사업부를 쪼개고 현물출자를 하는 방식이었다.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도 '반대' 의견을 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Norges Bank)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수의 주주께서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해 주셨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며 "현대백화점은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로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