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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세 타나했더니 중대재해에 꼬꾸라진 이테크건설

부동산 건설사

상승세 타나했더니 중대재해에 꼬꾸라진 이테크건설

등록 2023.01.31 17:15

주현철

  기자

이테크건설, 영업이익 332억원···전년 대비 52% 감소원자재 등 원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 자금경색 이슈지난해 중대재해사고로 인한 건설현장 중지 등 원인미청구공사금액 급증에 지난달 자금수혈 나서기도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SGC이테크건설이 1년 만에 결산기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1% 줄어든 수치다. 다만 매출액은 1조5233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늘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2021년도 특히 4분기 자체사업을 통해 큰 수익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특별히 좋았다"며 "작년 3분기까지 괜찮은 수익을 냈으나 4분기 원가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원자재 등 원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 자금경색 이슈 등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원가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부동산시장 자금경색으로 인해 추가 수주 계획이 다음 해로 지연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방생한 중대재해 사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 안성 소재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과정 중 동바리(지지대) 연결 부실로 건물이 무너지며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건설현장은 약 한달 간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SGC이테크건설은 "사고난 현장은 대략 한달 정도 중지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SGC이테크건설이 시공을 맡은 전국 현장에서 안전 관련 위법행위가 수두룩하게 적발됐다. 노동부는 최근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전국 31개 현장을 감독한 결과 29곳에서 총 142건의 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14개 현장에서는 추락·붕괴 예방 안전조치 위반 등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 35건을 적발해 즉각 시정을 명령하고 사법 조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29개 현장(14개 현장 포함)에서는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부적정 관리 등 안전관리 미흡 사항 107건을 적발해 과태료 약 2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SGC이테크건설은 평판 훼손에 따른 수주 경쟁력 저하와 시공권 해지 움직임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부동산PF 부실 사태에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시공에 들어가고도 못 받은 미청구공사금액도 급증한 상태다. 미청구공사액은 잠재적 부실로 구분되지만 발주처와 이견이 장기화될 경우 시공사 입장에선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하고도 못 받은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한 것이 향후 재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GC이테크건설은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을 인지한 듯 자금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단기차입금증가결정,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를 내고 지주사인 SGC에너지로부터 800억 원을 연 9.01% 이자율로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오는 2023년 2월 28일이다.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올해는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더 안전하고 더 확실하고 더 좋은 것만을 골라서 취하는 다소 보수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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