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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늘의 여왕' 보잉 747기, 5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산업 항공·해운

'하늘의 여왕' 보잉 747기, 53년 만에 '역사 속으로'

등록 2023.01.30 16:26

박경보

  기자

보잉 747-400. 사진=대한항공 제공보잉 747-400. 사진=대한항공 제공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며 현대 항공산업의 이끌었던 미국 보잉사의 747 항공기가 마지막 기체를 인도하며 53년 만에 은퇴한다.

30일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보잉 747의 마지막 기체가 31일 미국 화물 항공사인 아틀라스 에어에 인도된다. 보잉 747은 1970년 팬아메리칸월드항공(팬암)사에서 첫 비행을 한 이후 5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보잉 747은 본격적인 장거리 항공 여행의 길을 열어 현대 항공산업 역사를 이끈 기종이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광동체 항공기(기내 통로가 2열인 항공기)인 보잉 747은 1970년 1월 22일 첫 이륙 이후 항공기 좌석을 350∼400석까지 늘리고 공항 설계까지 바꿔놓았다.

제트 여객기 최초로는 2층 구조를 사용해 머리 윗부분이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항공사가 도입했으며, 미국 대통령 등 여러 국가 정상들이 애용했다.

보잉 747의 개발은 당시 미국 최대 항공사인 팬암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팬암의 후안 트리프 창업자는 좌석을 늘려 비용을 절감하고자 했고, 낚시를 함께 다니던 보잉 회장 윌리엄 앨런에게 새 항공기 개발을 요청했다.

보잉의 전설적인 엔지니어 조지프 서터가 새 항공기의 설계를 맡았고, 그의 팀은 28개월 만에 보잉 747을 개발했다. 보잉747은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이후 1989년에 보잉이 더 가벼운 소재로 만든 새 엔진을 적용한 747-400을 내놓았고 이는 증가하던 태평양 횡단 비행 수요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하지만 보잉 747은 경제적 이유로 수십 년 만에 운항을 멈추게 됐다. 항공 기술 발전으로 쌍발기(제트 엔진 2대를 갖춘 항공기)가 더 낮은 비용으로 같은 거리와 탑승 용량을 충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보잉은 747을 대체하는 777X는 2025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보잉이 앞으로 10년간은 새로운 여객기를 설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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